구본삼 대표 취임 후 중소 정비사업 집중→ 1조 수주고 달성중주택사업 비중 확대·수익성 강화 병행···사업 구조 재편 가속화망원동 6·7구역 기반, 모아타운 정조준··· '자이르네 타운' 목표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자이S&D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망원동 6·7구역 모아주택사업을 수주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1조원을 넘어섰다. 두 구역의 합산 도급액은 약 1522억원이다. 6구역은 지하 3층~지상 22층 4개 동 262가구, 7구역은 지하 3층~지상 20층 2개 동 102가구 규모다. 한강 조망권과 역세권 입지를 동시에 갖춘 데다, 향후 인근 구역과 연계 개발 시 망원동 일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벨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자이S&D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1조689억원으로, 연간 목표였던 6600억원의 162%를 초과 달성했다. 구 대표가 취임한 지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구 대표는 자이S&D가 2023년 이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GS건설 조달본부장 상무로 근무하다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자이S&D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 2000년 출범한 자이S&D는 GS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상품을 판매하던 '이지빌'이 전신이다. GS건설이 지분 39.4%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기존 정보통신공사 및 시설물유지관리업 등에 주력했으나 2018년부터 주택개발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했다. 이후 2019년에 코스피에 상장, GS건설의 유일한 상장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자이S&D는 자체 브랜드 '자이르네'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고급 주거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망원동 6·7구역을 시작으로 인근 추가 구역까지 잇달아 수주해 '자이르네 타운'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자이S&D 관계자는 "지역 단위의 정비사업을 브랜드 타운 형태로 조성해 지속가능한 도시정비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이S&D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손잡고 신탁 방식 정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획·설계·시공·분양에 이르는 전 단계를 통합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급주택 및 하이엔드 주거시설 사업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자이S&D 관계자는 "코람코와의 협업을 통해 도심 고급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자이S&D는 지난해 일시적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침을 겪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조원 수주 달성이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향후 이익률 관리와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S&D는 올해 들어 용인 김량장동 가로정비사업, 마포로5구역 10·11구역 도시정비사업, 검암역세권 B2블록 공동주택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안정적인 주택 공급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구 대표 체제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브랜드 강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자이S&D의 본격적인 도약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이S&D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사비 상승과 업황 악화 등을 고려해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취했지만, 구본삼 대표 취임 후 수주 전략을 정상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경기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분양성이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영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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