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희망퇴직 실시···퇴직금 최대 5억원LG헬로비전은 2년째 희망퇴직, 사옥 이전도 검토"6G·AI 등 미래먹거리 발굴해야···규제 혁파도 필요해"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돌입한다. 명예퇴직금으로 최대 5억원을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 등 다양한 복지 지원책을 내걸었다.
또 다른 유료방송사업자 LG헬로비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신청자에 한해 퇴사 처리했다.
LG헬로비전은 비용 감축 차원에서 현재 서울 마포구 상암 사옥을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들보다 먼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다. 유튜브 등 플랫폼과 더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강세로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체질 개선을 택한 모양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6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약 2만명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감소폭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 감축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만간 도래할 6G·인공지능(AI) 시대에 앞서 남들처럼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차원의 유료방송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유료방송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관련 정책이 지난 1일 신설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이관되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지역 채널 유지 의무 등 사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온 요인들도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당 사업은 대부분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사업인 만큼, 회사 재정에 악영향을 끼쳐 왔다.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재평가를 통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OTT가 소비자들 생활 속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런 추이는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자 차원의 경쟁력 제고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과감한 유료방송 규제 혁파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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