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3주년' 뉴스웨이 비전포럼 성료···국내 주요 기업 리더 150여명 참석'MZ와 소통해야 조직이 산다'···MZ세대와의 소통의 벽 허무는 대화의 시간'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소통법' 특별강연···"상대 관점에서 사고해야"

뉴스웨이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제3회 뉴스웨이 비전포럼'을 열었다. 'MZ와 소통해야 조직이 산다'는 주제로 열린 올해 포럼에선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북적인 행사장의 모습에서 최근 기업 경영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MZ세대와의 소통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그들은 기존 꼰대 세대에게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 만의 가치관과 행동관'이 있다"며 "기성 꼰대 세대들이 그들을 나무라고, 대화의 벽을 치면 조직도 망하고, 사회와 국가도 망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간 13주년을 맞아 포럼 주제를 'MZ와 소통해야 조직이 산다'로 정한 것도 바로 이런 연유"라며 "이번 포럼이 세대의 벽을 넘어 진정한 연결을 이루는 지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생직장 사라진 MZ세대···"경영진과 소통 어려워"
올해 비전포럼은 조찬을 곁들인 행사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식사 중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그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스웨이가 국내 대표 직장인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인 리멤버앤컴퍼니와 손잡고 중소·중견·대기업 소속 MZ세대(20~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 직장인 열에 여섯(59.4%)은 현재 한국 기업문화가 '공정성·다양성·성장 가능성'으로 대표되는 MZ세대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에게 10년 후 한국 경제 성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묻자 부정적이라고 내다본 비율이 67.2%에 달했다. 다소 부정적(51.2%)이라는 답변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매우 부정적(16.0%)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았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은 7.8%에 불과했다.
MZ세대는 저성장이 예상되는 우리 경제가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 및 자산양극화·미래 기술 경쟁력 약화(20.4%),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 불안(20.2%), 저성장 기조 고착화(20.0%), 청년 실업 및 고용불안(17.0%) 등 사회문화나 정책적 문제들이 미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고르게 나타났다.

'경영진과 소통이 원활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원활하지 않다'는 답변이 37%로 1위를 차지했다. '원활하다'는 답변은 30.8%로, '보통이다'를 선택한 사람(32.2%)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1순위' 이유로 '수직적·권위적' 조직문화(38.4%)를 지목했다. 2순위인 공감·경청 능력 부족(24.8%)과 비교해도 13.6%포인트 차이가 날 정도였다.

김경일 교수 "상대 관점에서 소통"···유쾌한 강연에 높은 호응도
조찬 이후 본 행사에서는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가 '마음의 지혜 – 한국인의 주체성과 소통: 피드백과 관계주의'를 주제로 유쾌한 강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교수는 ▲tvN '어쩌다 어른' ▲KBS '속 보이는 TV 인사이드' 등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인지심리학자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구조 변화로 인구감소와 수명 연장이라는 화두를 던진 그는 이런 변화로 기성세대가 MZ와 소통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내년부터 50년간 매년 20만명만 태어나는 구조가 고착돼 80세 이후까지 노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처럼 갈등을 회피하면 협업이 무너지고 산업이 흔들린다. 세대 간 충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대 갈등을 해결할 방식으로는 한국 사회 특유의 '주인공 의식'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은 누구나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상대 관점에서 문제를 재구성해주면 소통이 훨씬 매끄러워진다"고 설명했다.
김상엽 카카오 CA협의체 상무는 "최근에 들었던 강연 중 보기 드물게 흥미롭고 재밌는 시간이었다"며 "80세 이후까지 노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 뇌리에 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주인공 의식과 세대차에 대한 이해를 유쾌하게 풀어내 아침에 무겁지 않은 주제로, 최근 강연 중 가장 공감하면서 들었던 행사였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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