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 적자 전환자회사 LG이노텍 제외시 수천억원대 손실 전망내년 이후 효율성 강화 통한 실적 반등 관측도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연결기준 LG전자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3조5322억원, 영업손실 182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관세 타격 우려 속에서도 선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 증가한 21조8737억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4% 감소한 6889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핵심사업인 생활가전을 비롯한 전장 부문이 잘 벼텨준 덕이다.
다만 4분기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LG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798억원으로 내다봤지만, 3개월 전에는 1396억원, 1개월 전에는 -194억원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더구나 이는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이 포함된 규모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적자 폭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존재한다.
LG전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이유는 비수기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겹친 탓이다.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시장은 통상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 이에 전사 실적도 고질적인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LG전자를 이끌게 된 류재철 신임 사장의 과제로도 꼽힌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정기 인사를 통해 류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바 있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를 2021년부터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3년간 H&A사업본부는 매출액 연 평균성장률 7%를 달성하는 등 단일 브랜드 기준 LG 생활가전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류 사장은 이에 향후 H&A사업본부의 1등 DNA를 다른 사업본부로 이식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분기 실적은 여기에 최근 단행했던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앞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전 사업본부로 확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는 조직 내 인력 선순환 차원 목적이 컸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4분기 반영할 희망퇴직 비용이 2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 비용이 일회성 비용인 만큼 내년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업계는 진단한다. 오히려 오는 4분기 이로 인한 비용을 모두 떨궈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체질 개선으로 내년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만의 4분기 영업이익은 -4018억원으로 적자전환을 예상하나 2026년 도약을 위한 선제적인 효율성 제고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예상 배경은 4분기가 비수기인 동시에 전사적 인력 효율화 진행(희망퇴직 등), CEO 교체로 추가적인 비용을 예상한 실적으로 분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기 실적보다는 2026년 1분기 및 연간 실적 개선 및 호조에 주목해야한다"며 "선제적인 효율성 노력으로 2026년은 비용 감소 속에 가전 부문의 경우 프리미엄 중심 신제품 출시 및 미국의 관세 정책에 능동적인 대응으로 성장, 프리미엄 TV 주력 및 보급형에서 라인업 확대로 TV 부문 영업이익의 흑자전환 등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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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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