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만으론 한계···중견 건설사들 '서울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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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만으론 한계···중견 건설사들 '서울 전쟁' 본격화

등록 2025.12.24 06:00

주현철

  기자

인력 재배치·사업구조 대변화소규모 정비사업에서 경쟁력 강화하이엔드 주거시장 선점 가속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수도권으로 전략 축을 옮기고 있다. 미분양 부담을 피해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높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인력 재배치, 거점 강화는 물론 브랜드 리뉴얼과 상품 차별화까지 병행하며 중견사 간 수도권 정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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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중흥건설, 광주 본사 인력 대규모 서울 이전 추진

호반건설, 서울 거점 강화 및 주요 지역 정비사업 수주

동부건설, 강남권 진출과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 집중

브랜드 경쟁

호반건설, '호반써밋' 리뉴얼로 하이엔드 이미지 강화

동부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고급화 전략

단순 수주 경쟁에서 디자인·품질 경쟁으로 진화

향후 전망

소규모 정비사업 중심 경쟁 심화 예상

중견사 전략이 수도권 시장 구조 변화에 영향

브랜드와 품질 경쟁이 생존과 직결될 전망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중흥건설은 광주 본사 인력의 대규모 이동을 예고하며 서울·수도권 등 주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북구 본사는 유지하되 수주·개발 등 핵심 기능을 단계적으로 서울로 이전할 계획이다. 본사 근무자 상당수를 서울 사무소로 이동시켜 수도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는 수도권 사업 비중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방 분양 시장은 미분양 증가와 인구 감소로 점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서울·수도권 중심 전략으로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역시 발 빠르게 서울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소한 서울사업소를 중심으로 양천구, 광진구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공공재개발 등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사업 기간이 짧고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소규모 사업지를 선점하며 대형사 중심이던 정비사업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강남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올해에만 방배동 977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개포현대4차 정비사업 등 강남권 시공권을 확보했다. 동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리즈를 앞세워 고급 주거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고급 마감재와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핵심 입지에서 고급 주거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견사들은 서울·수도권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BS한양, 코오롱글로벌, 한신공영 등도 서울 곳곳에서 연이은 수주 성과를 내며 중견사 간 수도권 정착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모아타운과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이 늘면서 자금력보다 기동성이 중요한 환경으로 변화한 점이, 중견사들에게 실질적인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도권 집중 전략을 지방 침체와 연계해 평가한다.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은 미분양 증가와 인구 감소로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서울·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서울 전진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 과정"이라며 "지방 시장의 리스크와 수도권 시장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결합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단순 지역 이동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리뉴얼과 상품 차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주거 브랜드 '호반써밋'을 리뉴얼하며 기존 '호반베르디움'과 차별화된 하이엔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급 마감재·디자인을 적용한 주거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급 주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 수주 확대를 넘어 디자인·품질 경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번 수도권 전선 이동은 중견사들의 생존 전략이자 브랜드 경쟁력 재정립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사들의 서울 집중은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소규모 정비사업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기간 내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동시에 브랜드와 품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택시장의 중견사 전략과 입지 경쟁이 장기적인 시장 구조 변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권 정비사업에서 중견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향후 몇 년간 이들 사업 성과가 중견사들의 브랜드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규모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하이엔드 주거 상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 수도권 정착 경쟁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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