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롱 포지션' 급증···상승신호일까, 위험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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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롱 포지션' 급증···상승신호일까, 위험신호일까

등록 2026.03.30 16:21

김선민

  기자

비트파이넥스 거래소 롱 포지션 7만9000개 돌파

비트코인 롱 포지션 급증.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비트코인 롱 포지션 급증.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비트코인 시장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오히려 하락 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BTC/USD 롱 포지션 규모가 수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코인데스크(CoinDesk) 기준 비트코인 롱 포지션 보유량이 7만9343개로 증가하며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롱 포지션 증가는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시장에서는 이 지표가 오히려 '역지표'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패턴을 보면, 롱 포지션이 급증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는 경우가 반복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5년 4분기에는 BTC/USD 롱 포지션이 약 3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23% 하락하며 8만7550달러 수준까지 밀린 바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가 극대화될수록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는 '군중 반대 흐름'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최근 흐름도 유사하다.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롱 포지션 증가는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가격 반등 기대가 커질수록 하락 압력이 쌓이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거시경제 변수도 부담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결국 시장은 '롱 포지션 증가 = 상승'이라는 단순 공식이 통하지 않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군중은 종종 방향을 잘못 읽는다"며 "과열된 포지션 쏠림은 오히려 반대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보도 시점 현재 비트코인은 약 66,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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