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유통업계, 해외 대신 지방으로···여행 수요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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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해외 대신 지방으로···여행 수요 재배치

등록 2026.04.04 06:26

조효정

  기자

중동발 리스크로 장거리 노선 차질 발생국내 여행 상품 할인 경쟁 본격화

사진=롯데온 제공사진=롯데온 제공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고유가, 고환율이 겹치며 여행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해외 대신 제주와 지방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여행 재배치'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영공이 폐쇄되면서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까지 상승하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0% 가까이 오르며 여행 경비 전반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이커머스는 국내 여행 상품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2026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국내 비수도권 숙박 상품 1만여 개를 선보이며 최대 7만원 할인과 12% 중복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숙박과 연계한 레저·입장권 상품을 함께 구성해 단순 예약을 넘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G마켓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봄 여행상품 할인전을 열고 최대 1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90여 개 여행사와 관광시설이 참여해 당일 여행부터 숙박, 레저 상품까지 200여 개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 여행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11번가 역시 숙박 할인 행사에 참여해 제주와 전남 등 국내 지역 관광 수요 흡수에 나섰다.

홈쇼핑업계도 전략 수정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3월 해외여행 편성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며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4월 국내 여행 상품 편성을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해 양양·여수 지역 호텔과 풀빌라 숙박권, 제주 골프텔 상품 등을 중심으로 방송을 강화한다. 해외여행은 일본·중국 등 근거리와 호주, 중남미 등 대체 노선 중심으로 재편한다.

롯데홈쇼핑은 현재까지 4월 여행상품 편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유럽·미주 등 장거리 대신 일본·중국 등 단거리 지역 중심으로 편성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여행 수요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신 국내와 근거리로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유통업계와 지자체가 결합해 지역 관광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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