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위주 성장 한계 드러나초개인화 커머스로 전환 예고기프티쇼 시너지 기대
KT알파가 본업인 T커머스 사업의 반등을 위해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경쟁사 핵심 임원을 전격 영입한 이번 결정은 수익성 개선으로 가려진 본업 경쟁력 약화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알파는 최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박정민 전 SK스토아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통신 라이벌인 SK 출신으로, 직전까지 핵심 경쟁사를 이끌며 1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1년 만에 81억 원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인사는 그간 KT 본사와 그룹 계열사 출신 중심으로 대표를 선임해온 KT알파의 보수적 인사 기조를 깬 결정으로 평가된다. 역대 외부 인사 영입 사례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전례에도 불구하고, 그룹은 박 대표를 선택했다. 내부 인재만으로는 본업 성장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다.
KT알파의 2025년 연결 기준 성적표는 화려하다. 영업이익 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9.6%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세부 재무를 들여다보면 내실 경영의 이면에 위기감이 드러난다. 영업이익 급증의 주 원인은 사업 확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다.
반면 핵심 사업인 T커머스 부문 매출은 역성장 흐름을 보인다. 2021년 307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2684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은 확보했지만 시장 파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1위 업체 전략을 직접 지휘했던 박 대표 영입은 고착화된 시장 판도를 흔들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SK텔레콤 연구원 출신으로 'T스토어' 개발을 주도했으며 SK플래닛에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DXP) 사업을 총괄했다. 데이터 기반 매출 증대에 특화된 그는 취임 일성으로 AI와 데이터 기반 사업 체질 개선을 내걸었다. 기존 TV 송출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매출 적중률을 높이는 '초개인화 커머스'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성장세가 뚜렷한 모바일 상품권 사업 '기프티쇼'와의 시너지 창출도 핵심 과제다. 지난해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1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박 대표의 플랫폼 운영 경험이 T커머스 상품 소싱과 기업용 플랫폼 기프티쇼 비즈니스를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조직 문화 혁신도 병행한다. 박 대표는 저서 '타고난 리더는 아니지만'에서 리더십을 경험에서 구축되는 기술로 정의하며 실행력을 강조했다. 조직 간 경계를 허물고 '신속하게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중시하는 그의 리더십은 향후 공격적 경영 행보를 예고한다.
KT알파는 이미 비용 절감으로 충분한 이익 체력을 확보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라이벌 전략을 가장 잘 아는 리더가 T커머스 매출 곡선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는 "AI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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