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실현했지만···내부 변수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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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실현했지만···내부 변수에 '발목'

등록 2026.04.22 16:21

임주희

  기자

1Q 영업이익 35% 급증에도 노조 총파업 예고호실적 속 노사 갈등 지속으로 기업 가치 '흔들'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공장 풀가동에 힘입어 '초격차'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투쟁결의대회에 나선 탓에 분위기는 반감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노사 갈등이 지속된다면 호실적이 주가와 기업 신인도에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기준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6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11조9950억원, 자본은 7조9228억원, 부채는 4조722억원이다. 재무상태도 부채비율 51.4%, 차입금 비율 11.6%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의 배경은 공장 가동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풀가동 유지와 5공장 램프업(Ramp-Up·가동률 확대) 상황을 반영해 지난 1월 제시했던 올해 연매출 성장 가이던스 15~20%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2025년 이연된 생산 물량이 반영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공장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추가 비용 없이 이익이 증가하는 CDMO사업 특성상 마진 개선도 이뤄졌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이 2분기 이후 매출 인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GSK와 계약해 인수를 완료한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의 총 6만 리터 규모 원료의약품 생산공장도 2분기 생산을 시작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을 잇는 이원화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유연한 생산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전 분야에서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는 CMO 112건, CDO 169건이며, 누적 수주 총액은 214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세계적 권위의 'CDMO 리더십 어워즈'에서 13년 연속 수상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내 품질 신뢰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 및 벡터 제작(Vector Construction) 서비스를 내재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벡터 구축부터 IND 제출까지 9개월 내 완료 가능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CEPI 네트워크 기반의 유연한 생산 역량 확보로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중보건 파트너로 도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협력해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국내 거점을 인천 송도에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산학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혁신 바이오의약품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하지만 내부 변수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5월1일 전면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란 방침을 내놨다. 이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일정을 정할 당시엔 실적 발표일이 될지 몰랐다"면서도 "매년 실적은 최고를 경신했지만 돌아온 것은 신뢰의 붕괴로 노조 사무실 무단 침입과 노트북 압수 시도는 우리를 파트너가 아닌 감시대상으로 본다는 증거"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에선 노사 갈등이 빠른 시일 내 봉합되길 원하는 분위기다. 업종의 특성상 갈등이 지속될 경우 회사는 물론 노조원들에게도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배양·정제 공정을 멈출 경우 제품 전량을 폐기해야 하며, 이는 손실로 이어진다. 라인을 세웠다가 재가동하는 일반 제조업과는 달리 생물 반응기는 일정 조건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폐기 처리된다.

이로 인해 고객사와의 신뢰 저하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할 경우 예정된 납기일에 제품을 납품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주들의 원성도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25만원 선이지만 최근 주가는 160만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하반기 성장 모멘텀도 충분하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저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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