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성과급 요구 과도"···주주·이용자에 공개 호소

보도자료

카카오 "노조 성과급 요구 과도"···주주·이용자에 공개 호소

등록 2026.05.29 09:42

수정 2026.05.29 13:08

유선희

  기자

임금교섭 결렬···조정중지로 쟁의권 확보성과급 요구에 '경영 부담' 입장문 공개

카카오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의 성과급 요구안이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주주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근 창사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직접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제미나이 활용)

카카오는 2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최근 임금교섭과 관련한 상황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임금교섭 조정에서 노사는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동안 임금교섭 과정에서 성실히 협상에 임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는 "크루(직원)들의 보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섭 전 과정에 성실히 임했다"며 "현재 경영 현황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장문은 노사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나왔다. 카카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전 직원에게 지급된 500만원 규모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 재원에 포함하는 문제 등을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고 알려졌다.

카카오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 규모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현재 크루유니언(노조)이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했다.

성과 보상 역시 미래 투자와 주주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많은 주주들이 미래 성장 가치를 믿고 투자해 준 기업"이라며 "크루에 대한 성과 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서비스 안정성도 거듭 강조했다. 카카오는 "수많은 이용자의 일상을 연결하고 소상공인과 파트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경쟁 환경도 언급했다. 카카오는 "현재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생존과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팎의 어려움을 넘어 주주와 이용자들의 신뢰를 지켜내기 위한 과정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며 대화 의지를 밝혔다.

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얻은 카카오 노조는 최근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 의견을 가결한 상태로, 내달 중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날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사측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상태다. 노조 측은 "조정중지 결정은 지금까지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놓쳐온 회사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오는 6월 파업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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