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현산·현엔 신규 수주 '0건'현산 대어 대기·DL 수주 임박현엔 도시정비 수주전 한발 후퇴
도시정비 수주전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지만 10대 건설사 중 3곳은 아직 마수걸이 수주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다만 같은 '빈손'이라도 사정은 제각각이다. DL이앤씨는 수주 초읽기에 들어갔고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대어급 사업장을 노리고 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당분간 수주전보다 조직 재정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잇따라 대형 사업장을 따내며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반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실적이 없는 곳은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3곳뿐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비롯해 미아9-2구역, 신당10구역, 부산 온천5구역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4조80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아직 수주고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단순한 부진으로 보지 않는다. 지난해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만큼 무리하게 사업장을 늘리기보다 사업성이 높은 핵심 사업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목동11단지 재건축과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노원구 월계시영아파트, 광명 하안주공 6·7단지 등을 주요 수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목동11단지와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는 올해 정비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장이다. 회사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 6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도시정비사업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DL이앤씨는 세 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 공백을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올해 첫 도시정비 수주를 예약한 상태다.
목동6단지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향후 목동 일대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L이앤씨는 하반기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와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 등에도 관심을 보이며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업계에서는 목동6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 구간 교량 붕괴 사고 이후 안전관리 체계 강화와 조직 재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신규 수주 경쟁보다는 기존 사업장 관리와 리스크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목동과 성수,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서다. 특히 아직 수주 실적이 없는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에는 연간 도시정비 성적표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사업장 위주로 수주전이 전개되면서 시공사 선정 일정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며 "목동과 성수, 여의도 등 주요 사업장 결과에 따라 연말 도시정비 수주 순위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