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디벨로퍼 전환' 성과 냈지만···HL디앤아이한라 수주 감소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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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전환' 성과 냈지만···HL디앤아이한라 수주 감소 '숙제'

등록 2026.06.08 16:02

수정 2026.06.08 16:03

박상훈

  기자

자체사업 매출 급증에 영업익 34% 증가신규 수주 55% 감소···부채비율도 상승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HL디앤아이한라가 자체 개발사업 확대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단순 시공 중심에서 시행·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디벨로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규 수주 감소와 재무 부담 확대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0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2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건축·개발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자체사업 확대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수년간 단순 도급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시행과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자체사업 매출은 2020년 1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728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천 부발역 에피트'와 '울산 태화강 에피트' 등 주요 사업장이 본격적인 매출 인식 단계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는 자체사업뿐 아니라 시행이익을 공유하는 준자체사업도 확대하며 개발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체사업 매출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 상승과 공사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체사업 확대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반 도급사업보다 개발이익을 직접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만 성장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규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HL디앤아이한라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2516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자체사업이 당장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는 수주잔고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분양사업 성과도 사업장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은 89%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마포구 도시형생활주택 '라비움 한강'은 최근 청약에서 총 165실 모집에 46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0.28대 1을 기록했다. 일부 타입은 마감됐지만 상당수 평형은 미달을 기록했다. 한강변 입지에도 불구하고 소형 면적 위주 상품 구성과 도시형생활주택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무건전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다. HL디앤아이한라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39.6%에서 올해 1분기 260%로 상승했다. 개발사업 확대 과정에서 사업비 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경영 기조를 '수익성 중심'과 '현금 확보'에 맞추고 있다. 사업성이 검증된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현금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추진 중인 디벨로퍼 전략이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향후 신규 수주 확보와 재무 부담 관리가 병행돼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자체사업의 분양 성과가 향후 실적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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