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확보···AI 팩토리 첫 단추브룩필드와 협력···GPU·재원 동시 확보'앵커 투자자' 엔비디아, 후속 투자 기대

네이버가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 브룩필드와의 협력을 통해 100억달러 규모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며 최대 과제로 꼽혀온 실탄 확보에 물꼬를 텄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궁극적 목표인 1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9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분 참여를 결정한 엔비디아가 향후 추가 투자와 자금 확보를 이끌어내는 '앵커 투자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27일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체결하고, 90억달러 규모의 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AI팩토리 사업의 핵심인 GPU 수급과 투자 재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엔비디아는 10억달러(한화 약 1조4809억원)를 들여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한다. 덧붙여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한 것은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또 네이버는 1조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와의 사전계약을 통해 수백 메가와트(MW)의 AI팩토리 운용을 위한 최신 GPU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의 프론티어 투자기업이다. 네이버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GPU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을 발표하며 '자본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앞서 예고했던 자본 협력의 윤곽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당시 오는 2027년 상반기 55MW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GW급 인프라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시장의 소버린(Sovereign)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네이버 AI팩토리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자금 확보를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GW급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하는 데 있어 약 75조~90조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반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조3000억원대로 집계됐다. 따라서 현재 보유한 자금만으로는 GW급 AI팩토리를 짓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협력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된다. 엔비디아를 통해 약 1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고 브룩필드와는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다. GW급 AI팩토리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90조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아직 70조원 이상을 더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향후 프로젝트 단위의 SPC를 설립한 뒤 브룩필드 등 금융 파트너와 함께 단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를 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Coreweave)의 사례를 참고하면 고객과의 장기의무인수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GPU·데이터센터 자산을 담보로 하는 자산담보금융(Asset-level Financing)이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방식은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비용이 발생하는 시점에 맞추어 자금을 대출받는 지연인출조건부대출(Delayed draw term loan, 이하 DDTL) 방식을 사용하고 원리금 상환은 고객과의 계약에서 발생하는 대금의 수취 시점에 연동된다"며 "DDTL의 장점은 공사 진척도 및 GPU 입고 시점에 맞추어 필요한 만큼만 자금을 빌려 사용하고 상환 또한 고객으로부터 클라우드 이용료를 받는 시점에 맞추어 상환하기 때문에 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파트너사로 합류하면서 네이버로서는 향후 자금을 모으기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엔비디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 자체가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보증수표' 역할을 하면서 향후 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향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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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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