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뱅커 가고 엔지니어 온다"···4대 금융, 'AI 창업·인재 기지'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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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 가고 엔지니어 온다"···4대 금융, 'AI 창업·인재 기지'로 대변신

등록 2026.06.21 09:03

김다정

  기자

망분리 완화에 빗장 풀린 금융권···'AI 인재 풀' 확보에 사활KB·우리·신한·하나, 정부 K-뉴딜 사업 연계 청년 AI 실무 교육 총력청년 취업·지방 창업 동시에 잡는 '상생형 미래 인재 확보 모델' 눈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근 금융권이 전통적인 조직 구조에서 탈피해 '디지털·인공지능(AI) 엔지니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금융권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AI 인재를 직접 키우고 창업을 지원하는 'AX(인공지능 대전환) 기지'로 변신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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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금융권이 전통적 조직에서 벗어나 디지털·AI 엔지니어 확보에 집중

망분리 규제 완화로 AI 인재 직접 육성 및 창업 지원 가속화

현재 상황은

KB국민은행, 하계 인턴 채용에서 디지털·IT·AI 분야 인재 모집

4대 금융지주, K-뉴딜 아카데미 사업 참여해 청년 디지털 인재 육성

우리금융, 8월부터 8개 그룹사와 연계한 IT 아카데미 운영

자세히 읽기

KB국민은행, 비수도권 청년 대상 KB브리지 교육생 모집

참가자 5개월간 금융·디지털 산업 이해, AI·데이터 분석 등 실무 중심 교육

우리금융, 실전 프로젝트·AX 해커톤 등 실무 경험 프로그램 신설

신한금융, AI 기반 서비스 개발·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하나금융, 구글·AWS·마이크로소프트 후원 프로젝트 및 창업 교육 확대

숫자 읽기

신한·우리·KB·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각각 1000억원 규모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

청년·지방 창업기업 성장 단계별 자금 지원 위한 투자 생태계 구축

어떤 의미

금융권, AX 미래 인재 확보와 청년 실업 해소 위한 상생 모델 구축 의지

망분리 규제 완화로 AI 개발자·데이터 전문가 확보 경쟁 심화

AI 중심 금융 생태계 재편에 대응해 실무 인재 확보가 은행 생존과 직결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들은 AX 기조에 맞춰 청년 취업·창업 지원 등 AI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하반기 채용 현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하계 체험형 인턴 채용에서 디지털, IT, AI·플랫폼 개발 등 3개 분야에 걸쳐 인재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최우선으로 선발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채용을 넘어 AI 인재 육성·창업 지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미래 금융 시장을 이끌 맞춤형 인재 풀(Pool) 확보에 나섰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는 최근 정부의 K-뉴딜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해 청년 디지털 인재 육성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비수도권 청년을 대상으로 KB브리지(KB-Bridge) 교육생을 다음달 19일까지 모집한다.

금융권 취업 역량을 갖춘 디지털 금융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과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5개월간 ▲금융·디지털 산업 이해 ▲OA·AI 활용 ▲Python·SQL 기초 ▲AI 에이전트 활용 ▲AI 기반 데이터 분석 등을 학습하며 실무 프로젝트도 수행하게 된다.

우리금융도 오는 8월부터 '우리WON 청년 IT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동양생명, ABL생명보험,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미래재단 등 8개 그룹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교육생들은 일상 속 금융의 불편함을 AI 기술로 직접 해결해 보는 생생한 실전 중심의 프로젝트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최신 IT 트렌드를 반영한 'AX 해커톤'과 '금융 AX 인사이트'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됐다.

신한금융은 '지능형(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서비스 개발 과정', 하나금융은 '하나 K-뉴딜 금융 아카데미' 등의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정부와의 협력과 별개로 금융권이 자발적으로도 금융권에 필요한 맞춤형 AI 인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나금융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금융, ESG, AI·데이터 분석 등의 교육을 강화했다.

여기에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를 통해 전국 단위로 AI 기반의 창업 교육을 전개하며 지역 청년 창업가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5기 프로그램에서는 AI 기반 창업 교육을 중심으로 아이디어 검증부터 사업화, 투자유치까지 전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은 혁신기업 발굴과 투자 연계를 지원하며 국내 대표 금융권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AI·핀테크·ESG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며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청년 취업 지원 플랫폼과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는 청년·지방 창업기업이 사업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투자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우리·KB·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각각 1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고 정부와 함께 창업 생태계 지원에 본격 나선다. 부동산·가계 중심이던 금융권 자금이 벤처·혁신기업 쪽으로 방향을 트는 신호탄이다.

금융권이 이처럼 청년 교육과 창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검증된 AX 미래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AI 도입 속도를 가로막았던 망분리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AI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 보안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생태계가 AI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준비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은행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며 "청년들에게 실무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금융 AX 인재 풀을 넓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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