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양산 본격화···AI 투자 확대에 메모리 수요 폭증내년 HBM 가격 두 배 전망···목표가 380만원까지 상향코스피 1만선 이끌 핵심 주도주···밸류에이션 부담은 과제
SK하이닉스가 270만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9000포인트 시대를 이끌고 있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여전히 위쪽을 향하고 있다. 주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HBM4 양산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긴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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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70만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9000포인트 시대를 주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상향
HBM4 양산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메모리 업황 호황을 견인
SK하이닉스 19일 종가 276만4000원, 시가총액 1900조원 돌파
KB증권, 올해 영업이익 전망 280조원, 내년 454조원으로 상향
신한투자증권, 올해 매출 352조5000억원·영업이익 266조9000억원 추정
D램 영업이익 210조7000억원, 낸드 영업이익 56조4000억원 예상
HBM 공급 부족 장기화와 글로벌 빅테크 AI 투자 경쟁이 수요 견인
신규 투자는 HBM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는 제한적
AI 서버·애플리케이션 확대가 초과 수요 환경 심화
내년 HBM 가격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 전망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 확대, 공급업체 협상력 강화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 원가 비중 5배 이상 증가 예상
SK하이닉스 주가 최근 1년간 10배 이상 급등, 밸류에이션 부담 부각
HBM 경쟁 심화·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시 리스크 가능성 지적
AI 설비투자 모멘텀 둔화, 인건비·비용 급증, 고유가·인플레·국채 금리 상승 등 위험 요인 존재
일부 증권사 '보유' 의견 유지, 주가 반등 시 비중축소 권고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 대비 2.94%(7만9000원) 오른 276만4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역시 19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 9000선 돌파를 견인한 주도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HBM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7% 상향한 38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고객사들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하고 D램과 낸드 가격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80조원과 454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메모리 업황이 최소 2028년까지 공급 부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향후 1년 동안 토큰 사용량이 7배 증가하면서 AI 서버 수요와 메모리 탑재량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규 투자 대부분이 HBM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가 제한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내년 HBM 가격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범용 DRAM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던 HBM 수익성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가격 협상이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상향하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극심한 수급 불균형은 단기간 내 해소가 불가능하다"며 "과거 수차례 경험한 메모리 상승 사이클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 트렌드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 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AI 애플리케이션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초과 수요 환경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을 352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266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D램 영업이익은 210조7000억원, 낸드 영업이익은 5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HBM 시장 지배력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에서도 경쟁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 성장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메타와 구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를 위해 장기계약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경쟁이 심화할수록 메모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 공급업체의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연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는 메모리 원가 비중이 기존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GPU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8%에서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0배 이상 상승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유례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HBM 경쟁 심화나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가 나타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이젠틱AI 도입과 CPU 메모리 확장 기대로 반도체주가 뜨겁지만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선행지표인 장단기금리차는 2월부터 하락 추세이고 AI 설비투자 모멘텀도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메모리 업체들은 장기 수요 낙관속에 증설을 서두르고 인건비 등 비용은 급증하고 있으며 고유가 장기화, 인플레 우려, 국채 금리 상승도 리스크 요인"이라며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하지만 주가 반등 시 마다 비중축소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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