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조원 유동화 끝낸 KT&G, 다음은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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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유동화 끝낸 KT&G, 다음은 배당

등록 2026.06.25 07:36

김다혜

  기자

자산 매각 목표 조기 달성···배당 확대 기반 마련자사주 22.4% 소각 완료···주주환원 정책 전환점부동산 기여도 축소···본업 경쟁력이 지속성 좌우

KT&G 본사 전경 사진제공=KT&GKT&G 본사 전경 사진제공=KT&G

자사주는 태웠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배당으로 향하고 있다. KT&G가 1조원 규모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무게중심이 자사주 소각에서 배당 확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향후 배당 여력은 결국 담배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주요 부동산과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비핵심자산 유동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당초 회사는 2027년까지 부동산 57건과 금융자산 60건을 처분해 1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표적인 매각 자산은 분당타워와 을지로타워,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 등이다. KT&G는 그동안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실제 자사주 소각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KT&G는 지난해 9월 약 2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고 올해 들어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도 마무리했다.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당시 발행주식총수를 기준으로 한 누적 소각 비율은 22.4%에 달한다. 당초 목표였던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발표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배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현금창출력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3% 증가했다. 담배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면서 현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부담도 줄고 있다. KT&G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2023~2025년 평균 11% 수준이었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2~3%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신공장과 인도네시아 제2공장 등 주요 해외 생산기지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자산 매각 효과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사업 매출은 1169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안양·미아·동대전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주요 자산 매각도 상당 부분 완료됐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의 배당 여력은 담배 본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현금 유입이 줄어드는 만큼 해외 궐련과 차세대 전자담배(NGP) 사업이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 담배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궐련 매출은 5596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차세대 전자담배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NGP 매출은 2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1006억원으로 390% 급증했다. 러시아 등 주요 시장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담배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해외 담배와 전자담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와 자사주 소각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진행됐다"며 "앞으로는 해외 담배 사업과 NGP 사업의 성장세가 배당 확대와 추가 주주환원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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