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BK, 일본서 2조 엑시트···홈플러스 추가 지원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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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일본서 2조 엑시트···홈플러스 추가 지원 압박 커진다

등록 2026.07.01 17:16

신지훈

  기자

일본 투자기업 엑시트 연이어홈플러스 회생에 적극 지원 요구피해자·금융권, MBK 책임 강조

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열린 김병주 MBK 회장-김광일 홈플러스 공동 대표 겸 MBK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의환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열린 김병주 MBK 회장-김광일 홈플러스 공동 대표 겸 MBK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근 MBK파트너스가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재팬웰빙을 약 2조원에 매각하며 대규모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가운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와 노동계,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MBK가 회생 절차의 최대 이해관계자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일본 시니어케어 지주회사 재팬웰빙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드벤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2000억엔(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재팬웰빙은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쓰쿠이와 소요카제를 산하에 둔 지주회사다. MBK는 2021년 쓰쿠이를 인수한 뒤 2022년 재팬웰빙을 설립해 두 회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는 MBK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 일본 알루미늄 패키징 업체 알테미라홀딩스의 경영권 지분 인수도 마무리했다. 기업가치(EV) 기준 거래 규모는 약 1000억엔 초반(약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알테미라는 알루미늄 캔과 포일, 압연·압출 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폐음료캔 회수부터 가공과 주조, 압연,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재활용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MBK의 추가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골프존카운티는 MBK가 지분 58.37%를 보유한 회사로 전국 21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투자기업의 엑시트와 신규 투자 소식이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MBK의 자금 여력을 둘러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MBK가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 있는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재팬웰빙 매각 대금 전체를 MBK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지적한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회수 자금은 우선 펀드 출자자(LP)에게 배분되는 구조인 만큼, 실제 MBK가 운용사(GP)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재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도 MBK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과 MBK의 책임자본 투입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는 회생 정상화를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MBK는 1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만 제시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를 정상화하려면 김병주 회장과 MBK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사재 출연이나 후순위 자금 투입 등을 통해 기존 채권자와 전단채 피해자보다 뒤에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도 MBK의 지원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MBK가 발표한 홈플러스 지원 규모 4000억원과 관련해 "김병주 회장의 순수 현금성 지원은 약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공익채권 성격의 대출이나 기존 지급보증을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MBK는 신규 자금 지원과 지급보증 등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회생 절차에 맞춰 필요한 지원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투자기업의 엑시트와 신규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MBK가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반면 MBK가 개별 펀드의 운용 구조와 투자자와의 약정을 근거로 기존 지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와 운용사의 자금 운용은 구조적으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규모 엑시트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홈플러스 지원을 둘러싼 사회적 요구와 시장의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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