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산 원유 제재면제 철회브렌트유 5.5%↑, WTI 5%↑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연쇄 유조선 피격 사건을 이유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발급한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제재 완화 조치는 오는 8월 2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번복했다. 이에 따라 신규 거래는 즉시 전면 차단되며, 기존 계약 건에 대해서는 오는 17일까지 정리할 수 있는 짧은 유예기간만 부여된다. 유예기간 중 발생한 대금 역시 이란으로 송금되지 못하며 미국 내 계좌에 예치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 3척이 잇따라 포탄 공격을 받은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피격된 선박 중에는 카타르 국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포함됐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올바르게 행동해야만 그에 따른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행동은 미국으로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에 달하자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현재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5.5% 상승한 7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5% 이상 급등하여 배럴당 72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파장과 향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중동 긴장 재고조와 선박 공격 우려가 중동 지역 원유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제이 파르마르 ICIS의 에너지 및 정제 담당 이사는 "이번 사건은 휴전이 실제로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산발적인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기만 해도 유가가 크게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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