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에 정유업황 기대감 확대정제마진 강세에 실적 모멘텀 부각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윤활기유 공급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정유업종의 실적 개선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6일 오후 1시 5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에쓰오일은 전 거래일보다 2.92%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GS(1.83%), SK이노베이션(5.64%), 금호석유화학(5.62%)도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6% 이상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정유·석화주는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정유주는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에쓰오일은 1일 10만96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5일 종가기준 14만400원까지 올라 이달에만 31.95%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GS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3.38%, 23.29% 강세였다.
정유업종의 실적 기대를 키우는 핵심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판매했을 때 남는 수익이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경유 등을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오일의 핵심 원료인 윤활기유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타르 펄(Pearl) GTL 설비 피해로 글로벌 그룹Ⅲ 윤활기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기유 수익성 개선이 주요 정유사의 2분기 실적을 시장 기대치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6%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견조한 정유 실적에 더해 윤활기유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카타르 펄 GTL 설비 피해에 따른 공급 차질로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8%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4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21% 웃돌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윤활기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카타르 펄 GTL 설비 타격으로 글로벌 그룹Ⅲ 윤활기유 공급 부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8월 아시아향 공식판매가격(OSP)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정유사의 원가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의 투자 포인트는 유가 상승 자체보다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의 동반 강세"라며 "그룹Ⅲ 윤활기유는 중동 핵심 생산업체의 공급 차질과 대체재 부족으로 내년까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미국·이란 갈등 재격화는 국내 정유주에 센티멘트 측면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제마진은 중동 지역 설비가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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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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