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확장과 함께 투자이익 꾸준히 성장내수 보험영업이익 하락, 3위 자리 수성 난항신용등급 AA(안정적), 리스크 관리 중요 부각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를 인수하며 승부수를 던진 DB손해보험이 글로벌 보험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외연 확장과 달리 안방에서는 보험영업이익과 보험손익이 일제히 고꾸라지는 등 본업의 수익성 둔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신성장동력인 해외사업의 안착과 함께, 저하된 국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는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보험사를 인수한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다.
포테그라는 미국 스페셜티(Specialty Insurance) 보험과 MGA(Managing General Agent)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보험사다. 전문적인 언더라이팅 역량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60개 이상의 MGA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변화된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스페셜티 보험은 일반 보험시장에서 인수하기 어려운 특수·복합 위험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보험을 의미한다.
DB손보는 포테그라 인수를 통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핵심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결합이 완료되면 해외 매출 비중은 기존 약 4.4%에서 약 23.7%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DB손보는 1984년 괌지점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괌·하와이·캘리포니아·뉴욕 등 4개 지점과 12개 영업지역을 운영하며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안청보험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베트남에서는 PTI에 이어 DBV(옛 VNI), BSH 등을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 확대와 별개로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DB손보의 별도 기준 보험영업이익은 2025년 1조360억원으로 전년(1조6191억원)보다 약 36.0% 감소했다. 2023년(1조5500억원)과 비교해도 약 33.2% 줄어든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수익성 둔화는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대형 사고에 따른 일회성 영향도 있었지만 장기보험손익이 2652억원으로 32.7% 줄며 본업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체 손해율이 2023년 85.6%, 2024년 84.0%, 2025년 88.0%로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언더라이팅 경쟁력 강화와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모습이다.
투자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투자영업이익은 2023년 4668억원에서 2024년 7436억원, 2025년 1조51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하는 데 그쳐 보험손익보다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다.
본업 경쟁력 약화로 당기순이익은 줄고 있는 추세다. 2023년 1조5468억원에서 2024년 1조772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5349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3.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순이익 2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470억원)보다 39.9% 줄어든 수치다. DB손보는 2025년 메리츠화재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올해 1분기에도 순위 회복에 실패하며 3위에 머물렀다.
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말 CSM은 12조822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8690억원)보다 약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DB손보가 업계 평균 대비 보험부채 내에서 높은 CSM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정 규모의 CSM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보험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DB손보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 지급여력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신용위험 수준은 이익의 질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며 "본업 이익창출력이 제한적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투자손익 의존도가 심화된 보험사는 중장기적인 신용도 하향 압력이 노출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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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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