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국내 올인 vs 해외 확장···'2위 싸움' 메리츠·DB손보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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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올인 vs 해외 확장···'2위 싸움' 메리츠·DB손보 누가 웃을까

등록 2026.05.28 15:11

수정 2026.05.28 15:43

이진실

  기자

DB손보, 글로벌 M&A로 외형 성장 기대감설계사 확대·내수 집중 전략 선택한 메리츠화재해외 성과 안정성·리스크 변수 지적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상반된 전략'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수익성을 강화한 반면 DB손보는 해외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 두 회사의 전략이 향후 '2위'를 결정 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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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상반된 전략으로 경쟁 중

메리츠화재는 국내 수익성 강화, DB손해보험은 해외 인수를 통한 외형 확장에 집중

두 회사의 전략이 향후 2위 경쟁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

숫자 읽기

메리츠화재 2025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6811억원으로 DB손해보험(1조5349억원) 추월

2024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DB손해보험 1조7723억원, 메리츠화재 1조7106억원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 4661억원, DB손해보험 2690억원

메리츠화재 등록 설계사 5만1538명, DB손해보험 2만5123명

전략 비교

DB손해보험은 미국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로 해외 수익 기반 확대 및 글로벌 보험사 도약 추진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설계사 조직 확대, 펫보험 등 내수 시장 점유율 강화에 집중

메리츠화재, 업계 최초 장기 반려견 실손보험 도입 및 '펫퍼민트' 브랜드 출시로 시장 선점

주목해야 할 것

DB손해보험, 포테그라 인수로 연결 실적 10%대 증가 기대

포테그라가 매년 2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창출, 연결 기준 이익 안정성 제고 전망

국내 보험시장 성장 둔화 속 해외 수익 비중 확대가 장기 경쟁력에 의미

리스크 체크

해외 사업 확대가 반드시 안정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음

초기 인수 비용, 현지 규제, 자연재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등 다양한 리스크 존재

동남아시아 자연재해 영향 등으로 손해보험업권 해외 실적 전반적으로 악화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오는 30일 최종 종결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국내 보험사의 첫 미국 보험사 인수 사례이자 업계 최대 규모 해외 보험 인수합병(M&A)으로 평가된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1984년 괌 지점으로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제2의 DB손해보험' 구축을 목표로 현지 사업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인수는 그 연장선에서 글로벌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해외 진출보다 국내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와 설계사 조직 강화, 펫보험 등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공격적인 영업 조직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설계사 수는 5만1538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DB손해보험(2만5123명)보다 약 2만5000명 많아 영업 채널 경쟁력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장기 반려견 실손보험을 도입하고 펫보험 브랜드 '펫퍼민트'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가입 건수는 13만건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3개사의 펫보험 보유계약 규모는 약 25만건 수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반려동물 시장 확대 흐름과 맞물려 펫보험이 향후 손보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메리츠화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4661억원으로 DB손해보험(2690억원)을 약 2000억원가량 웃돌았다. 보험손익 역시 메리츠화재가 3346억원으로 DB손보(2270억원)보다 높았고 투자손익도 각각 2962억원과 2360억원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에서 앞서는 모습이다.

연간 기준에서도 순위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DB손보가 1조7723억원으로 메리츠화재(1조7106억원)를 소폭 앞섰지만 2025년 메리츠화재가 1조6811억원을 기록하며 DB손보(1조5349억원)를 추월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연결 기준에서는 DB손보(1조7906억원)가 메리츠화재(1조6929억원)를 앞선 가운데 이는 해외 사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은 삼성화재(2조203억원)와 약 4000억원 안팎의 이익 차이를 보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포테그라 인수를 통해 이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포테그라가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어 연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포테그라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테그라 인수 편입 효과를 고려할 때 향후 연결 기준에서 DB손보의 이익은 별도 대비 10%대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포테그라 인수는 투자손익과 중장기 이익체력을 설명하는 핵심 변수"라며 "단기적으로는 자본 소모가 수반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이익 다변화와 연결 마진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 내 삼성화재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가 안정적인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을 기반으로 2조원대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DB손보의 포테그라 인수가 향후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테그라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경우 외형 확대는 물론 수익 구조 다변화와 연결 기준 이익 안정성 제고 효과까지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보험시장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수익 비중 확대는 장기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보험사들도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드 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한 이후 올해 1분기 관련 지분 투자손익으로 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60억원) 대비 127.6%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 역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사업은 연결 실적에서 약 450억원 수준의 이익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 사업 확대가 반드시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초기 인수 비용 부담과 현지 규제, 자연재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권 해외 실적은 동남아시아 자연재해 영향 등으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금융당국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재해 위험 확대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DB손해보험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입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사업 플랫폼을 확보하고 국가 및 보종 차원의 리스크 다변화로 수익 안정성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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