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6조 실적 예약 K방산···하반기 '미국·유럽'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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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실적 예약 K방산···하반기 '미국·유럽' 겨냥

등록 2026.07.20 16:02

김제영

  기자

방산 4사, 연간 합산 영업익 전망치 6조원 육박과거 해외 수주 반영···하반기 글로벌 수주전 변수EU·나토 장벽 돌파, 중동 수주 협상 진전 기대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해외 수주전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실적은 과거 확보한 수주 물량이 매출에 본격 반영된 결과인 만큼 미국·유럽·중동에서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가 내년 이후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방산 4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848억원) 대비 약 14%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6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9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어나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약 5% 증가한 2706억원, LIG D&A는 1085억원, KAI는 931억원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망된다.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 실적은 최근 체결한 신규 계약보다 과거 확보한 대형 수출 물량이 생산·인도 단계에 진입하면서 실적으로 연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천무와 K9 자주포,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물량, LIG D&A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Ⅱ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AI 역시 FA-50 수출 사업과 KF-21 양산 사업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 시장은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과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서 수주 확보에 실패했고 이라크·페루 전차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도 일정이 지연되면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해외 수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수주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6월 방산 수출은 전월 대비 412% 급증했다. 증권가는 폴란드향 K2 전차와 K9 자주포 출하 재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하반기 수주전의 첫 관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MTC) 시제품 입찰이다. MTC 사업은 양산 물량 500문,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미국 방산 시장 진입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된다. 스페인 K9 자주포 사업과 폴란드 K9 3차 현지 생산 계약 역시 하반기 주요 수주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로템은 페루 K2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9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라크 K2 전차 사업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추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LIG D&A는 카타르와 쿠웨이트를 대상으로 천궁-Ⅱ 수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UAE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중동 방공망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모색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도 현지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 KF-21 사업과 이집트·페루 FA-50 수출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KF-21 추가 수주는 한국형 전투기의 첫 해외 공동개발 성과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 기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상반기 캐나다 CPSP와 루마니아 IFV 사업 모두 독일 업체에 밀리며 유럽 방산 시장의 진입 장벽을 확인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고 있고 K9 자주포·천무 등 지상무기는 나토 내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무기이기 때문에 공동개발 등 협력 방식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시장이 주목해온 대형 수주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주 성과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재무장 기조와 중동의 국방력 강화 움직임은 국내 방산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동개발 등 사업 모델 고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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