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출로 먹고사는 시대 지났다···'생존법' 찾는 4대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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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먹고사는 시대 지났다···'생존법' 찾는 4대 금융그룹

등록 2026.07.20 16:52

수정 2026.07.20 16:59

임재덕

  기자

"지금 바뀌지 않으면 미랜 없다"···대대적 변화 요구이자이익 의존↓···키워드는 '기업금융·비이자이익'AX 도입 통한 비용 절감, 새 사업 기회 발굴 노력도

4대 금융그룹이 대출 이자에 치중된 '수익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이자장사'가 한계를 보이자, 기업금융·비이자이익(순수수료이익) 부문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는 것이다.

특히 발빠른 '전사적 AX'(AI 전환) 내재화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그룹을 다음 단계로 이끌 새로운 혁신 사업 발굴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1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견조한 이자이익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권 '이자 장사' 비판이 나오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기조도 강화되면서 대출 이자이익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공통된 생존 키워드는 '기업금융·비이자이익·AX'다. 기업금융과 비이자이익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한편, AX 내재화로 비용효율화를 꾀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KB금융이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넥스트 3년'(2027~2029)을 겨냥한 대변화의 청사진을 그렸다. 특히 5대 핵심 어젠다로 ▲WM(자산관리)·연금 ▲중소법인 영업 ▲CIB 협업 ▲보험 ▲AI로 정해 '탈(脫) 이자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양종희 회장은 "머니무브(은행 예금이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는 위기가 아니라 WM과 자산운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생산적 금융은 KB의 CIB와 중소기업 비즈니스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상의 관성을 넘어선 가장 다른 생각으로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AI 기반 기업(AI Native Company)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포럼에 참가한 그룹 경영진 300여명은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AX 내재화를 통한 시장 지위 제고 전략을 논의했다.

진옥동 회장은 "AI 시대 경영진은 매니저(관리자)가 아닌 조정자가 돼야 한다"면서 "리더들부터 AI를 활용해 각자의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 고유의 야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과 미래 금융 혁신을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자산관리 등 은행의 영업동력을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으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다. 또 생산적·포용금융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한편, 전사적 AX를 가속해 미래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임종룡 회장은 "생산적금융은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그룹 성장의 새로운 축"이라며 "포용금융은 시장과 공존하고 사람을 살리는 금융으로서 진정성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별도의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열지 않는다. 다만 상시 전략회의에서 AI 기술 내재화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금융지주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AI 전환 및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이자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기업금융·비이자사업 등 사업을 빠르게 강화하는 한편, AI가 촉발할 새로운 기회를 빠르게 모색하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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