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5조 '신기록'···반도체가 99.7%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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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5조 '신기록'···반도체가 99.7% 견인

등록 2026.07.30 09:11

수정 2026.07.30 09:30

고지혜

  기자

전년 대비 매출 130%· 영업익 1813% 증가DS 영업익 89.2조원·DX 영업손실 8000억원R&D 16조 투자, AI 반도체 미래 선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3개 분기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은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사실상 견인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부품 가격 상승 부담에 발목이 잡히며 수익성 방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1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 56% 늘어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실적 질주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89조5000억원)과 불과 3000억원 차이다. 2분기 성적표는 사실상 반도체 사업이 좌우한 셈이다.

메모리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모두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에도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HBM4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 출하에 나서며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시스템LSI는 시장 수요 둔화 속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미국 고객사 중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개선됐다.

반면 완제품 사업은 반도체 호황의 온기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DX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프리미엄 제품과 AI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늘었지만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호조와 A시리즈 판매 증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부품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네트워크사업은 해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와 신규 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생활가전은 성수기 효과에도 비용 부담 확대로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됐다.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하만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전장 부문 매출 확대와 개인용 오디오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로, 대형 패널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원을 기록하며 기술 격차 확대에 집중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흐름은 반도체가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HBM,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DX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품 비용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가 구조 개선과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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