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 사옥에서 대규모 집회···직원 800명 집결당초 예상의 3분의 1 수준···DX 임직원의 1.6% 수준동행노조 "자사주 1000주 받아 마땅"···일각선 '무리수'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 '동행'이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DX 직원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했다. 핵심 요구안은 DX 임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보상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집회에는 당초 노조가 예상한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약 8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노조가 당초 예상한 참석 인원은 3000명이었으며, 참석 의사를 밝힌 1500명과 비교해도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전체 DX 임직원 약 4만9300명 가운데 실제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1.6% 수준이다.

동행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DX 직원에 대한 추가 보상과 함께 DS 부문과의 보상체계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임금 협약을 통해 DS 부문에 특별성과급을 신설하고 영업이익의 10.5%를 인센티브 재원으로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 직원은 1인당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DX 부문은 약 600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동행노조는 성과에 따른 보상 차이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보상 기회와 제도를 다르게 설계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성과 차이에 따른 금액 차이는 수용할 수 있지만, 성과를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와 기회 자체를 차등 설계한 건 5만 DX 구성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회사 교섭이 천문학적인 DS 성과급에만 초점이 맞춰지며 DX 구성원은 'DS 성과급을 올려주기 위한 파업 들러리냐'는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행노조가 내건 핵심 요구 중 하나는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이다.
DX 임직원 약 4만93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총 4930만주의 자사주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전날 종가인 주당 27만1000원을 적용하면 약 13조3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동행노조는 과거 DX 사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추가 성과 배분 대신 회사 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사업 등에 재투자된 가치가 현재 DX 직원들의 기여에 상응하는 만큼,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동행노조는 "과거 DX 호황기 시절 추가 성과 배분 대신 전사 경쟁력을 위해 반도체 등에 재투자된 가치는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이상의 공헌에 상응한다"며 "1000주 이상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면 회사가 객관적인 기여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함께 검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행노조의 요구가 현실적으로 과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올해 임금 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DS 부문의 성과급 확대를 계기로 추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뒷북 집회'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특히 DX 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지급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의 경영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특정 부문의 보상 확대만을 요구하는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집회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조합법상 적법한 쟁의행위를 하려면 노사 간 교섭 결렬 선언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 조합원 찬반투표 등 일정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집회가 이 같은 쟁의행위 요건을 충족했는지를 두고도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이미 이뤄진 데다 DX 부문의 경영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동행노조의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의 행보는 결국 노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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