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바이백 두 배로 늘린 美 재무부···장기금리 방향 바꿀 수 있을까

경제 글로벌경제

바이백 두 배로 늘린 美 재무부···장기금리 방향 바꿀 수 있을까

등록 2026.08.26 14:41

김선민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buyback)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약 1조달러에 달하는 재무부 일반계정(TGA) 자금까지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재무부가 약 9500억달러 규모의 TGA를 확대된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사용 규모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TGA 자금이 활용 가능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는 취지다.

TGA는 미국 연방정부가 세금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보관하는 정부 계정이다. TGA를 활용하면 바이백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국채를 추가 발행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기존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확대된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재무부는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후 바이백 규모가 회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바이백을 확대하면서도 기존에 발표한 정규 국채 입찰 일정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장중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했다. 30년물 금리는 발표 당일 장중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바이백의 금리 안정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로이터의 마이크 돌란 칼럼니스트는 바이백이 장기금리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TGA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무부가 필요할 경우 바이백 규모를 더 키울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을 감안하면 회당 수십억달러 수준의 바이백만으로 장기금리 흐름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기고한 제임스 피체르노는 재무부의 잇단 바이백 확대 움직임을 장기금리를 둘러싼 채권시장과의 힘겨루기로 평가했다. 회당 수십억달러 수준의 바이백만으로 시장 전체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TGA까지 재원으로 거론한 것은 재무부가 더 큰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TGA 잔액 전체를 바이백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시 TGA 잔액은 1조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었으며, 베선트 장관은 확대된 바이백에 따른 실제 국채 매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조달러에 가까운 TGA 잔액이 곧바로 대규모 국채 매입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국채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기금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바이백 같은 유동성 지원보다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줄이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 배경에는 40조달러를 넘어선 연방정부 총부채와 재정적자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도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거론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TGA 잔액 자체보다 재무부가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바이백을 집행할지에 쏠릴 전망이다.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등 구조적 요인이 계속 금리를 밀어 올릴 경우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것은 재무부가 장기물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했다는 점과 TGA를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TGA 사용 규모와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만큼 향후 재무부의 추가 조치와 장기 국채금리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