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잭슨홀 발언 이후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값이 이달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지난 28일 57%에서 30일 밤 기준 63%로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인 비수익 자산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31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4천422.75달러로 전날보다 0.7% 하락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1.2%까지 확대되며 4천400달러 선까지 밀렸다.
앞서 28일에는 금값이 3% 넘게 급락하며 6월 초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8월 전체로 보면 금값은 약 10%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최근 금값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의 재정 부담과 달러화 가치 하락 가능성 등을 반영한 이른바 '통화가치 훼손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꼽힌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관련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난 점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AMA자산운용의 라제이브 드멜로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 전환이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큰 충격을 줬다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온스당 4천200~4천300달러대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할 경우 국내 국고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글로벌 자금 흐름과 한·미 금리 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강화되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원화 가치에는 약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 금리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따라서 국제 금값이 하락하더라도 원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로 환산한 국내 금값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국내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국 물가·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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