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격차 벌어져도 못 놓는다···롯데, 영등포에 다시 10년 베팅

유통 채널

격차 벌어져도 못 놓는다···롯데, 영등포에 다시 10년 베팅

등록 2026.09.02 15:43

선다혜

  기자

6년 새 매출 1400억원 줄어···서남권 경쟁서 입지 '약화'교통 거점에 정비사업까지···영등포 상권 성장 가능성 주목

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한때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영등포점을 결국 다시 품었다. 매출은 6년 새 30% 넘게 줄었고 인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더현대 서울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롯데백화점이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던 영등포점 운영권을 다시 확보

향후 10년간 영등포점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

매출 감소와 임차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입지적 가치와 서남권 거점 유지 필요성이 작용

숫자 읽기

영등포점 지난해 매출 3146억원, 2019년 4569억원 대비 31% 감소

올해 최저 임차료 287억원, 2019년 216억원 대비 33% 상승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지난해 매출 6562억원, 더현대 서울 1조2864억원

배경은

롯데백화점은 2월 첫 입찰 불참, 실적 부진과 높은 임차료 부담이 원인

영등포점은 1991년 개점, 35년간 서남권 대표 거점 역할

신세계와 더현대 등 인근 경쟁 점포에 매출 격차 벌어짐

맥락 읽기

영등포역은 서울 서남권 주요 교통 거점, 다양한 교통망과 직접 연결

서남권 점포망 유지와 상권 잠재력 고려해 철수 대신 재진입 선택

주변 재개발, 교통망 확충 등으로 유동인구와 배후 수요 증가 기대

향후 전망

10년 안정적 운영기간 확보로 리뉴얼, 신규 브랜드 유치 등 중장기 투자 가능

차별화된 MD로 경쟁력 강화해 서울 서부 대표 백화점 목표

영등포역 유동인구와 상권 변화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

그럼에도 롯데가 향후 10년간 영등포점을 계속 운영하기로 한 데는 영등포역의 입지적 가치와 서울 서남권 거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국가철도공단이 진행한 영등포역사 사용허가 입찰에서 신규 사용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규 계약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10년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진행된 첫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불참 배경으로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높은 임차료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 꼽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철수 가능성도 거론됐다.

실제 영등포점의 지난해 매출은 약 3146억원으로 롯데가 직전 입찰에서 운영권을 확보했던 2019년 4569억원보다 31%가량 감소했다.

반면 올해 첫 입찰에서 제시된 연간 최저 임차료는 287억원으로 2019년 216억원보다 약 33% 높아졌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당시 252억원을 써내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실제 부담하는 연간 임차료는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연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임차료로 부담하는 셈이다.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임차료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등포점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은 결국 다시 입찰에 참여해 영등포점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실적과 비용 부담에도 영등포역이 가진 입지적 가치와 서울 서남권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현대 1.2조·타임스퀘어 6500억···롯데百 영등포 격차 커져

영등포점은 1991년 문을 연 뒤 35년간 자리를 지켜온 롯데의 서남권 대표 거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에 진출한 것보다 3년 앞서 문을 연 점포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근 경쟁 점포에 밀리면서 서남권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실제 영등포점과 인접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지난해 65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매출 1조2864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매출 규모만 비교하면 각각 롯데 영등포점의 약 2배와 4배에 달한다.

이 같은 격차에도 롯데가 영등포점을 다시 선택한 배경에는 영등포역 자체가 갖는 입지적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영등포역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KTX와 일반열차 등이 정차하는 서울 서남권의 주요 교통 거점이다.

영등포·구로 등 서울 서남부뿐만 아니라 경기 서남부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고객까지 유입될 수 있고, 철도역과 백화점이 직접 연결돼 고정적인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서남권 점포망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 영등포점에서 철수할 경우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더현대 서울이 자리 잡은 핵심 상권에서 롯데백화점의 거점이 한층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경쟁 점포에 크게 뒤처져 있지만 장기적인 점포망과 상권의 잠재력까지 고려하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자리인 셈이다.

향후 주변 상권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 영등포역 일대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 교통망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이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배후 수요와 유동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영등포와 여의도를 중심으로 업무·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상권의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이번 입찰을 통해 10년의 안정적인 운영기간을 확보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장기간 점포 운영이 가능해진 만큼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유치, MD 개편 등 영등포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된 상품기획(MD) 등을 통해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높여 서울 서부 상권의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영등포역의 유동인구와 주변 상권 변화를 실제 집객과 매출 증가로 연결하고,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통해 최소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영 기간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MD 등을 통해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 서부 상권의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