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B생명 새 수장에 '전략통' 박제광···본업 경쟁력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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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생명 새 수장에 '전략통' 박제광···본업 경쟁력 강화 과제

등록 2026.09.02 15:34

이진실

  기자

경영기획·신사업 경험 박제광, 대표 내정투자손익 197.5% 증가...보험손익 1.1% 성장 그쳐보험손익 정체 속 경쟁력 강화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DB생명이 6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보험손익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DB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과 신사업을 두루 경험한 박제광 신임 대표가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박제광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DB생명을 이끌어온 김영만 대표의 임기가 오는 16일 만료되면서 약 6년 만에 수장이 바뀌게 된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 1991년 DB손보에 입사한 이후 법인·신사업·경영기획 부문에서 약 35년간 근무했다. 2020년부터 DB손보 신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으며 2022년 12월부터는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경영기획·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박 신임 대표의 핵심 과제로는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가 거론된다. 투자손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신계약 확대와 영업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보험손익 자체의 체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DB생명은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9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28억원 대비 113.5% 증가한 규모다. 투자손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673억원보다 197.5% 증가했다.

반면 보험손익은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538억원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 본업에서 발생한 이익보다 투자 부문에서 거둔 이익의 증가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DB생명은 투자여건 개선에 따라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 역시 감독당국의 손해율 및 사업비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손실계약 환입이 발생한 영향이 반영됐다.

DB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 11조9687억원 규모의 중소형 생보사다. 반면 DB손보의 총자산은 60조1037억원으로 DB생명보다 5배가량 많다. 순이익과 사업 규모에서도 계열사 간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DB손보에서 장기간 경영전략과 신사업을 담당해온 박 신임 대표가 그동한 축적한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관리 경험을 생보사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가 주목된다.

DB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리점(GA)을 통한 수입보험료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보험종목별로는 사망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의 87.5%를 차지해 보장성보험 중심의 사업구조가 뚜렷하다. 이는 전년 동기 82.5%에서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올 상반기 1조1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675억원 보다 소폭 감소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종신보험 등 사망보장 중심의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건강·질병·간병 등 생존보장 영역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말 CSM은 전기 말 1조9813억원에서 신계약 유입 등의 영향으로 2176억원 증가했다.

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말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은 203.13%로 전년 말 186.17%, 올해 1분기 197.05%보다 각각 개선됐다. 다만 내년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 시행을 앞둔 만큼 박 신임 대표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또한 수익성 중심의 보험영업을 통해 내부 자본을 충분히 쌓고 금리·시장 변동성에 따른 자본 부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DB생명은 중장기적으로 '효율 기반의 안정적 경영구조 확보'를 경영목표로 세우고 금리 변동성 영향 최소화, 자본건전성 관리 강화, 지속 가능한 손익구조 확보, 영업 효율성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업관리 솔루션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설계사 영업지원의 디지털화에도 나서고 있다.

DB생명 관계자는 "박제광 사장은 보험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균형 있게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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