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구내식당 1만원 시대 ···급식 4강 "남기기냐, 잘 먹이기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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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1만원 시대 ···급식 4강 "남기기냐, 잘 먹이기냐" 딜레마

등록 2026.09.02 15:58

권한일

  기자

매출 증가 속 전반적인 영업익 부진현대그린푸드, 효율 경영·실적 껑충"재계약·입찰 등 '품평관리' 딜레마"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그래도 식대가 1만원인데 이 정도면 너무하지 않나."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직원 구내식당 메뉴 구성과 맛 품평 글이 잇따르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한 끼 1만원이 안 되는 구내식당이 직장인들의 체감 복지로 떠올랐지만 정작 급식업체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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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외식 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식대가 직장인 복지로 주목받고 있다

급식업체들은 식재료·인건비 상승과 식대 동결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업체별로 실적과 대응 전략에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숫자 읽기

삼성웰스토리 지난해 매출 3조3281억원, 영업이익 1533억원

아워홈 지난해 매출 2조4497억원, 영업이익 804억원

현대그린푸드 지난해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

CJ프레시웨이 지난해 매출 3조4811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

자세히 읽기

현대그린푸드는 원가·운영 효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 6.9% 기록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는 외형 성장에도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둔화

아워홈은 신규 입찰 확대와 내실 동반 성장에 주력

맥락 읽기

업계는 기계약 식대 내에서 원가·인건비를 통제하며 고객 만족도 유지에 집중

캡티브(계열사 물량)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 논캡티브(비계열사) 비중이 높은 CJ프레시웨이·아워홈

재계약과 신규 입찰에서 식사 만족도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

주목해야 할 것

아워홈의 외형·내실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주목

급식업체들은 수익성보다 식사 품질과 고객 만족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치솟고 있지만 식대 인상은 쉽지 않고, 메뉴 수준을 낮추면 고객사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잘 먹이는 경쟁'과 '남기는 경쟁'을 동시에 해야 하는 실정이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추구하는 방향과 대응력 등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은 3조3281억원으로 전년대비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1.5% 줄었다.

아워홈도 매출이 2조4497억원으로 9.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9.3% 감소했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으로 각각 2.6%, 10.5% 늘었고, CJ프레시웨이는 매출 3조4811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으로 각각 7.9%, 8.1% 증가했다.

올해 들어 실적 증감은 더 뚜렷해졌다. 삼성웰스토리는 상반기 매출 1조7110억원으로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몇 년간 꾸준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락을 반복한 CJ프레시웨이는 올 상반기 매출 1조7571억원을 기록해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약 9% 줄었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1조2165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각각 8.4%, 33.9% 급증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네 배 이상 높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3년 코스피 상장 후 3년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동시에 크게 성장하는 흐름을 유지 중이다.

현대그린푸드가 타사와 다른 점은 '많이 파는 것'보다 원가와 운영 효율을 높여 이익을 남기는 구조를 만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신규 단체급식 수주와 식수 증가뿐만 아니라 제조원가와 물류비를 낮춰 이익을 키웠다. 여기에 케어푸드와 외식사업 호조가 더해졌다.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약 6.9%로 삼성웰스토리(3.6%)와 CJ프레시웨이(2.0%)를 크게 웃돈다.

반대로 삼성웰스토리와 CJ프레시웨이는 외형을 키우면서도 비용과 투자 부담을 함께 안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스마트키친과 조리 자동화 등으로 인력 효율화를 노리고 있고, CJ프레시웨이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과 '식봄', 키친리스 등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사상 최대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최근 사업 확장과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주춤한 상황이다.

아워홈은 가장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 편입 후 신규 단체 급식 입찰 물량의 약 30%를 수주했고, 신세계푸드 단체 급식 사업까지 품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조4032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1분기보다 99.5% 늘었다. 업계에선 아워홈의 이 같은 외형과 내실 동반 성장이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도 중요하지만, 기계약된 식대 안에서 원가와 인건비를 통제하면서도 고정 고객들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게 재계약 또는 신규 대형 입찰 시 평판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만큼, 수익보다는 업장별 식사 만족도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B2B 급식 4개사 중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대형 제조 공장 등의 효과로 캡티브(계열사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CJ프레시웨이와 아워홈은 논캡티브(비계열사 입찰 물량) 비중이 많은 편"이라면서도 "캡티브 물량을 제외해도 타 물량이 상당하고 경쟁도 치열해, 기존 사업장에서 품평이 좋지 않으면 1~2년 주기로 돌아오는 재계약과 신규 입찰에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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