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重 노사 충돌···'영업익 30%' 요구에 산정 근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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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노사 충돌···'영업익 30%' 요구에 산정 근거 논란

등록 2026.09.02 16:20

김제영

  기자

노조 "임금·복지 개선 재원"···영업이익 연동 보상사측 새 보상체계 우려···노사 간 이익 배분 시각차

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충돌했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 공유 재원으로 요구한 가운데 회사는 기본급 인상과 정액 보상, 기존 경영성과급을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 30%'를 놓고는 산정 기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전날 울산 본사에서 18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회사가 처음 제시한 임금·보상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 인상액부터 차이가 난다. 노조는 호봉승급분과 별도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을 요구했다. 회사는 호봉승급분 3만5000원을 포함해 10만5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호봉승급분을 제외하면 회사의 정책 인상분은 7만원이다.

이번 교섭에서 더 큰 차이는 성과급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위한 재원으로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원청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과 하청 노동자의 처우 개선, 복리후생 확대, 작업환경 개선 등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의 실적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9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30%는 약 5836억원, 연간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이면 1조500억원이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으로 회사 실적이 좋아진 만큼 현장에서 선박을 건조한 노동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영업이익 30% 공정 분배는 조선업이 초호황기에 들어선 만큼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분배하라는 취지"라며 "임금 격차를 줄이고 정규직·비정규직 간 차별을 해소하는 한편 사업장 환경과 복리후생을 개선하는 데 재원을 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안에는 영업이익에 일정 비율을 연동한 보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기본급 외 보상 1000만원과 200% 등을 제시했다.

회사가 영업이익 연동 방식에 난색을 보이는 데는 조선업의 특성도 있다. 선박은 수주부터 건조·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 올해 영업이익에는 올해 생산 실적뿐 아니라 수년 전 수주 당시의 선가와 환율,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함께 반영된다. 특정 연도의 이익을 그해 노동자의 성과로만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노조는 반대로 현재 선박을 건조하는 현장 노동자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현재 실적에 대한 노동자의 기여를 어디까지 인정할지가 양측의 입장 차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노조가 제시한 '30%'가 어떤 계산을 거쳐 나온 수치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노조는 해당 재원을 단순한 현금 성과급이 아니라 노동환경과 복지 개선 등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영업이익 가운데 왜 30%를 기준으로 삼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산정 방식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서 이미 노사 간 주요 보상 방식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이를 조선업에 적용하자고 요구하면서 올해 교섭의 쟁점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섭 결과가 다른 조선사의 임금·성과급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된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을지를 놓고 노사 간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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