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세단의 몸에 SUV급 공간···볼보 ES90의 끝없는 반전 매력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세단의 몸에 SUV급 공간···볼보 ES90의 끝없는 반전 매력

등록 2026.09.18 07:20

황예인

  기자

여유롭고 편한 공간감···패밀리카로 적격'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 장착, 승차감↑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22분 충전

볼보 ES90 외형.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외형. 사진=황예인 기자

"이 차는 뒷좌석이 진짜배기인데요?"

지난 16일 처음 마주한 신형 볼보 ES90에서 예상 밖의 매력을 발견했다. 다리를 뻗고도 여유가 남을 만큼의 넓은 2열 레그룸은 단순히 숫자로만 느껴지는 공간이 아니었다. 푹신하게 몸을 감싸는 시트와 넉넉한 공간감이 어우러지면서 마치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편안함을 제대로 맛봤다.

볼보 ES90 2열.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2열. 사진=황예인 기자

볼보 ES90 2열 앉아본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2열 앉아본 모습. 사진=황예인 기자

이 차량의 2열은 이른바 '회장님 차'로 불리는 벤츠 S클래스의 실내 공간도 연상케 했다. 3.1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2열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안락함과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자에게는 이 같은 여유로움이 이 꽤나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볼보 ES90는 실용성도 야무지게 챙겼다.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을 한층 넓게 활용할 수 있어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 용이하다. 세단의 날렵한 차체를 유지하면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럽지 않은 수납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렇다고 트렁크 자체의 적재 용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볼보 ES90의 기본 적재 용량은 409L다. 20인치 캐리어 2개를 비롯한 23·24·26인치 등 총 5개의 캐리어, 보스턴백, 토트백까지 차곡차곡 실었는데도 모두 수용 가능했다. 여기서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적재 용량은 최대 1445L까지 확장된다.

볼보 ES90 적재공간.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적재공간. 사진=황예인 기자

볼보 ES90 적재공간.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적재공간. 사진=황예인 기자

이날 신형 ES90의 주행 성능도 직접 확인해 봤다. 시승 차량은 5개 트림 가운데 상위 트림인 '트윈 모터 울트라(에어 서스펜션)' 모델이다. 코엑스 마곡에서 경기도 포천 사유색을 오가는 약 120km 구간을 달렸다. 도심을 시작으로 고속도로, 굽어진 길까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주행 감각을 살펴볼 수 있는 코스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준수했다. 운전석과 조수석뿐 아니라 2열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저속으로 방지턱을 넘을 때에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울트라 트림에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노면의 충격을 한층 부드럽게 걸러냈다.

고속 주행에서는 ES90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났다. 주행모드를 '퍼포먼스'로 설정한 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km 이상까지 속도를 올렸는데, 머뭇거림 없이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제법 짜릿했다. 여느 스포츠카처럼 폭발적인 가속감은 아니어도 힘에 부치는 것 없이 여유롭게 속도를 끌어올리는 점도 하나의 묘미였다.

볼보 ES90 측면.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측면. 사진=황예인 기자

볼보 ES90 후면.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후면. 사진=황예인 기자

볼보 ES90 실내. 사진=황예인 기자볼보 ES90 실내. 사진=황예인 기자


다만 시야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했다. 차량의 전고는 1545mm로 높은 편이지만, 앞유리(윈드쉴드)가 비교적 완만하게 누워있는 설계 때문인지 전방 시야가 탁 트이는 개방감은 잘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순수 전기차답게 정숙성은 돋보였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이어가는 동안 바깥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볼보 ES90의 실내 소음은 앞좌석이 약 68dB, 뒷좌석은 70dB 이하로 유지된다. 고속도로에서는 속도가 올라가면서 풍절음 등의 외부 소음이 조금씩 들려왔지만 주행하는 데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전비와 주행거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차량의 경우 최대 350kW 급속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 인증 복합 전비는 3.8km/kWh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520 km(상온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주행 중 '아리아'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시스템도 사용해 봤다. 기본적인 온도 조절이나 통풍 기능 등의 공조장치 조작은 말 한마디면 곧바로 반응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조수석이나 뒷좌석에서 "에어컨 온도 올려줘"라고 말하면, 해당 좌석을 정확히 인식해 그 공간에서만 기능를 조정해 주는 점이다. 탑승 좌석마다 원하는 온도나 통풍 기능을 음성으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돋보였다.

세단의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SUV 못지않은 여유로운 공간감을 품은 신형 ES90은 패밀리카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유럽보다 약 5000만원 낮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실속을 챙기고 싶은 전기차 수요층을 겨냥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