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베스핀글로벌, 금융권 AI 수주 2배↑···수익성 개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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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핀글로벌, 금융권 AI 수주 2배↑···수익성 개선은 과제

등록 2026.10.14 17:03

정단비

  기자

우리금융·JB금융 AX 사업 확보···금융권 공략 확대AI 매출 비중 연내 50% 목표···조직도 AI 중심 재편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39억원···흑자 전환 관건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 및 솔루션 전문 기업 베스핀글로벌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연내 AI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AI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적자로 돌아선 만큼 사업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한 과제로 지목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베스핀글로벌의 올해 금융권 AI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고객사와의 계약 조건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매출에서 금융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 특화 AI 기업 코그넷나인을 인수·합병한 이후 금융권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코그넷나인이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롯데카드 등에서 축적한 금융 AI 컨택센터(AICC) 사업 경험과 기존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올해 6월에는 우리금융지주의 'AI 연구환경 운영' 사업을 수주했으며 9월에는 JB금융그룹의 '전사 AI 전환(AX) 실행 체계' 구축 사업을 확보했다. 기존 롯데카드, KB라이프 보험 심사 질의응답(QnA) 시스템, AIA생명 AI 상담 어시스턴트 등 개별 금융사 중심의 프로젝트에서 금융지주 그룹 차원의 AX 사업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AI 사업은 공공 부문과 함께 베스핀글로벌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차원의 AX 사업은 개별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계열사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자체 AI 플랫폼 '헬프나우(HelpNow)'를 앞세워 금융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헬프나우 AI 파운드리'는 AI 에이전트의 설계부터 운영, 거버넌스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며 '헬프나우 에이전트 포털'은 현업 사용자의 AI 활용을 지원한다. 특정 클라우드나 거대언어모델(LLM)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구조를 통해 금융사별 IT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용 AI 구축·운영에 필요한 요소를 7개 계층으로 구분한 '7 레이어 AI 스택(7 Layer AI Stack)'도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금융권 망분리 규제 아래 생성형 AI 연구환경을 설계·운영한 경험과 관련 규제 대응 역량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AI 매출 비중도 빠르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AI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인데, 연내 5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 허양호 대표 역시 "올해가 AI 사업 매출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원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스핀글로벌이 올해 초 AI·데이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전체 기술 인력의 약 3분의 2를 AI·데이터 분야에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건은 AI 사업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베스핀글로벌의 연결 매출은 2023년 4058억원에서 2024년 4637억원, 지난해 542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2023년 157억원 적자에서 2024년 약 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다시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영업적자를 기록한 배경으로 AI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인력 투자, 코그넷나인 인수·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미국 등 해외 법인의 성장 투자 비용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 법인 매출은 4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12% 늘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성장했지만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R&D 투자 비용이 연결 손익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베스핀글로벌이 AI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수익구조 개선이라는 목적도 있다. 기존 MSP 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서비스 재판매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반면, AI 사업은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운영과 컨설팅 등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그중에서도 베스핀글로벌은 금융권 AX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 단가가 높고 규제·보안 요건에 따른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데다 초기 구축 이후 장기 운영과 고도화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그룹 등 금융지주 차원의 사업 확보가 중장기적인 반복 매출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올해는 코그넷나인 합병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AI 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연결 손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장기적으로 AI 솔루션의 반복 수익 비중 확대와 글로벌 거점의 흑자 전환,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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