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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시 소액주주 설득 나선다···AI 성장 청사진 통할까

등록 2026.10.14 17:04

유선희

  기자

카카오톡 기반 AI 사업 구체화···카카오AI 성장 청사진 제시인적분할 앞두고 주주 설득전···실질적 기업가치 제고 입증해야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소액주주 설득에 나선다. 지난 1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26)'에서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사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20일 주주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설명한다. AI 사업 성장성을 앞세워 인적분할의 실익과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온·오프라인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 카카오는 지난 9월에도 온라인으로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어 인적분할 계획과 성장 전략을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인적분할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진행된다. 카카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을 승인받은 뒤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 측은 지배구조 개편의 실익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에게 반대 의견을 펴고 있다.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와 분할 이후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인적분할을 결의하면서 AI 사업 중심의 신설법인 카카오AI와 계열사 관리·미래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사업 구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사업회사로 육성한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를 기반으로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카카오AI의 성장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는 매출 목표다. 카카오는 카카오AI의 2030년 매출 목표를 6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AI 서비스 매출은 1조원, AI 서비스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20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한 AI 서비스 전략은 카카오AI의 매출 목표를 뒷받침할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어디서나 음성·텍스트로 작업을 요청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와 이용자가 PC에서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칸바스'를 선보였다. 이용자의 대화와 선호를 바탕으로 필요한 작업을 파악하고 주문·예약 등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서비스 청사진을 실제 매출로 나타날지의 여부다.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시간과 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광고·커머스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면 카카오AI의 성장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이용자 확대와 수익화가 예상보다 더디면 분할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카카오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수익모델과 실행 계획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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