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성과급 '적자 페널티'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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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성과급 '적자 페널티' 손본다

등록 2026.10.22 16:17

고지혜

  기자

초기업노조, 적자 페널티 개선안 81% 찬성 가결메모리·비메모리 실적 격차에 성과급 갈등 지속내년 임단협서 재논의···사업부 간 이해관계 첨예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의 적자 사업부 페널티 개선을 추진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메모리사업부와 비메모리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성과급 배분 기준을 손봐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2일 초기업노조는 'DS 적자 페널티 개선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81.03%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조합원 3만3256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만6947명이 찬성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5월 노사가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을 변경하기 위한 절차다. 당시 노사는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전체 성과급의 40%는 DS부문 직원들에게 공통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에는 공통 지급률의 60%만 적용하는 페널티를 두고, 2027년 실적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배분 구조를 놓고 사업부 간 불만이 이어졌다. 메모리사업부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는 수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실적분부터 적자 페널티까지 적용되면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초기업노조는 적자 사업부에 대한 감액 기준을 완화해 성과급을 보다 고르게 배분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 경우 메모리사업부와 공통조직의 성과급은 일부 줄어들 수 있다. 기존 기준에서는 적자 사업부에서 감액한 성과급이 다른 조직에 추가로 배분되지만, 페널티를 완화하면 이들 조직에 돌아가는 몫도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기업노조는 개선안이 반영될 경우 메모리사업부와 공통조직 직원들의 세후 성과급이 1000만~2000만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조합원 81% 이상이 찬성하면서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줄이자는 요구에 힘이 실리게 됐다.

초기업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적자 페널티 개선안을 2027년 임금·단체교섭 요구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투표 결과에 따라 DS 적자패널티 개선 요구안을 교섭 안건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투표는 노조 차원의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지급 기준을 변경하려면 사측과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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