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제친 저가 입찰, 국내 및 글로벌 시장 공략 시작열띤 가격 경쟁 속 국내 기술 자립 및 시장 성장 목표SAR 위성으로 우주 감시 강화, 수익성 우려 해결 과제
한화시스템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3685억원 규모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군집위성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KAI보다 918억원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가격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지면서 저가 수주가 국내 위성산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발주한 '초소형 위성체계 SAR 군집위성 개발사업' 입찰에서 한화시스템은 약 3685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쟁사인 KAI의 투찰 금액은 4603억원으로, 양사 간 가격 차이는 918억원에 달했다.
이번 입찰은 제안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받은 업체 가운데 예정가격 이하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술 평가 기준을 충족한 업체 중 가격 경쟁력이 당락을 가른 셈이다. 본계약은 이르면 11월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해양경찰청 등이 협력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위기 징후를 신속하게 감시하기 위해 추진된다. 핵심 장비인 SAR 위성은 레이다를 활용해 야간이나 구름이 낀 기상 조건에서도 지상과 해상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여러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하면 특정 지역을 관측하는 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 감시·정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축적한 SAR 위성 기술과 자체 개발 경험을 앞세워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군 정찰위성 확보를 위한 '425 사업'에서 SAR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SAR 탑재체 4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2023년 12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하고 실제 촬영 영상을 공개하며 독자 기술력을 입증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사업을 국내 위성산업의 기술 자립과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생산관리체계를 보다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K-위성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만 KAI보다 900억원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한 만큼 저가 수주에 따른 수익성 우려도 나온다. 사업 수주 자체는 국내 위성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지만, 과도한 가격 경쟁이 이어질 경우 사업자의 수익성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위성산업은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생산 경험이 후속 사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다. 수익성이 낮아지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협력업체 역시 기술 고도화와 생산설비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위성산업의 생산 기반이 약화하고 정부의 관련 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가격이 낮아지면 사업자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수익성과 후속 연구개발 여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이 국내 위성산업의 양산 기반을 키우는 계기가 되려면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적정 원가를 보장할 수 있는 구조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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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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