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지분 전량 흡수해 100% 자회사화 추진···확정 결과 5일 발표글로벌 비만·당뇨 원료 선점···항체·ADC 이어 '펩타이드'로 영토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공개매수에서 지분 약 98%를 확보하며 100% 자회사 편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기존 항체의약품·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급성장하는 비만·당뇨 치료제 원료인 펩타이드 영역까지 본격 확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의 잠정 최종 결과(Provisional End Result), 매수 대상 주식의 97.98%(총 3235만 302주, 전체 주식 기준 97.66%)가 응모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0월 12일 본 공개매수 마감 후 이어진 추가 응모 기간(10월 19~30일)까지 합산한 수치다.
이번 결과로 거래 수락 최소 조건(66.7%)은 물론 잔여 지분을 전량 사들일 수 있는 소수주주 강제매수 요건인 90%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스퀴즈아웃 절차를 밟아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100%를 최종 확보할 방침이다. 독립 감사인의 검증을 거친 확정 최종 결과는 오는 5일 공시된다.
공개매수는 인수를 위해 세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진행됐으며, 자사주를 뺀 발행주식 전량(3301만6411주)을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사들이는 조건이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인 14억6000만스위스프랑(체결 당시 기준 약 2조7000억원, 현 환율 기준 약 2조37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인도, 호주, 브라질 등 주요국 관계당국의 기업결합 및 규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승인이 완료되면 10거래일 이내에 인수 대금을 완납하고 거래를 최종 종결한다. 거래 종료 시점은 규제 심사 속도에 따라 올해 말 또는 2027년 1분기 안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메신저 리보핵산(mRNA), 차세대 모달리티인 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아우르는 '멀티 모달리티(다양한 치료 접근법)' CDMO 역량을 갖추게 된다.
펩타이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 원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치료 적응증 확대 등에 힘입어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고품질 펩타이드 원료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 CDMO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고도화된 펩타이드 합성·정제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글로벌 수요에 맞춰 펩타이드 생산 설비 증설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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