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블루쓰나미'에 국내 증시 지도 바뀌나···파랗게 질린 반도체주

증권 투자전략

美 '블루쓰나미'에 국내 증시 지도 바뀌나···파랗게 질린 반도체주

등록 2026.11.05 14:56

노영현

  기자

민주당 상·하원 장악···2차전지·태양광 반등 가능성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삼전·닉스 장중 급락증권가 "연방 규제 입법 한계···AI 투자 지속될 것"

10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있는 딜링룸 현황판. 사진=강민석 기자10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 있는 딜링룸 현황판. 사진=강민석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압승하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정책주에는 반등 기대가 커진 반면 인공지능(AI) 규제 우려가 부각된 반도체주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5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잇달아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도 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이외 업종 순환매 확인 필요해"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상원 100석 가운데 최소 54석을 확보했고, 하원에서는 229석 이상을 차지했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하고 있다. 50개주 중 민주당은 주지사직 28곳, 공화당은 20곳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최대 지역이자 건설 예정지인 텍사스에서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공화당 현직 그레그 애벗 주지사에 승리했다.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책주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대립각을 세워온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트럼프 피해주'는 반등 기회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며 "특히 미국의 탈중국 논리에 따른 ESS(에너지 저장장치)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이차전지·태양광 등 전일 급등한 종목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지만 미국 정책 변화의 수혜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항공·운송 등으로 확산되며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단축될 가능성 낮아 보여"

반면 미국 민주당의 권력 장악에 따른 AI 산업 규제 우려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4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감소했고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각각 7.00%, 3.2% 내렸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5일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약 7.1% 감소한 2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약 9.7% 하락한 126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혜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및 인허가 지연에 대한 우려가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장비 및 원전 인프라주에 약세 압력을 줬다"며 "국내 증시의 핵심인 메모리주의 유의미한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공산이며 AI 생태계에 대한 불안과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조달 이슈의 해소를 위해서는 엔비디아 실적과 그 이후의 추가 계약 및 실적발표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반도체주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민주당의 텍사스 승리 등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상원 60석 미달과 대통령 거부권으로 연방 차원의 규제 입법은 쉽지 않아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단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은 설비투자 부담 완화에 따른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AI 인프라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종에서는 이미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공급 계약에 미치는 영향이나 AI 인프라 기업들의 이익 전망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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