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양플랜트 시공 넘어 발전소까지···한화오션, 육상 플랜트 사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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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시공 넘어 발전소까지···한화오션, 육상 플랜트 사업 키운다

등록 2026.11.05 15:05

이건우

  기자

印·美서 발전·에너지 등 육상 플랜트 설계 인력 확보해양플랜트 수주 공백에 육상 EPC 역량 강화육상 플랜트 외형 커졌지만···수익성 확보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오션이 기존 해양플랜트 중심이던 해외 엔지니어링 조직을 육상 발전과 석유화학,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섰다. 회사 매출에서 상선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플랜트(EPU) 부문의 사업 영역을 넓혀 해양플랜트 수주 공백을 보완하고, 향후 발주가 기대되는 육상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EPU 부문 산하 해외 거점 설계센터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이 이뤄지는 곳은 인도 노이다 엔지니어링센터와 미국 휴스턴 글로벌 오퍼레이션 센터, 싱가포르 거점 등이다. 인도 노이다 센터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상부 구조물의 상세설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휴스턴 센터는 육상 발전소 설계 개발과 건설 업무를 담당한다. 싱가포르 거점에서는 해양과 육상 에너지 설계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수석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도 노이다 엔지니어링센터는 애초 FPSO·FLNG 등 해양 구조물의 설계 지원이 주요 업무였다. 하지만 현재 게시된 채용 공고를 보면 육상 사업으로 업무 범위가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노이다 센터의 육상 전기설계 인력 채용 공고에는 복합화력과 가스엔진,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설계 업무가 명시됐다. 별도로 진행 중인 계장·토목 설계 인력 채용에도 발전소와 석유화학 관련 설계 업무가 포함됐다.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 확보를 넘어 육상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휴스턴 센터의 채용 공고에서는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업무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전기설계 분야의 주요 업무로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텍사스 전력망운영기관(ERCOT)과의 연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BESS 통합, 데이터센터 전력부하 대응 등이 제시됐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전력을 생산·공급·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휴스턴은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과 에너지 관련 업체가 밀집한 미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다. 한화오션이 현지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미국 에너지 프로젝트의 기술·인허가·계약 요건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건축물 설계가 아닌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와 전력시스템의 설계·통합을 업무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월 휴스턴에 본사를 둔 한화에너지 미국법인은 텍사스 지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부지 개발부터 전력망 연계, 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통합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육상 에너지 설계 역량이 확보되면 그룹 내 관련 사업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그룹 차원의 EPC 역량을 활용해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이 육상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EPU 부문의 수익성 개선 과제도 자리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육상 플랜트·풍력(E&I) 사업은 2024년 ㈜한화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은 이후 실적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상선 부문이 조선업 호황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늘리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E&I 사업은 적자를 내며 영업이익을 상쇄해왔다.

실제로 EPU 사업 내 E&I 부문 매출은 2024년 3369억원에서 2025년 819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50억원에서 386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업 인수 이후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지난 8월 수주한 여수에코에너지 LNG 발전소 EPC 계약은 한화오션의 육상 플랜트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해외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을 실제 육상 프로젝트 수주로 연결하고,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채용하고 있는 인원의 구체적인 수치와 추진하고 있는 육상 프로젝트 수주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신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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