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8107억·영업익 112억···메탈값 하락 영향에이치엔 영업익 113억···소재사업 부진 속 실적 견인북미 신규 수주·인니 제련 확대···수익성 개선 추진
에코프로그룹이 올해 3분기 매출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67% 가까이 줄어들며 수익성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주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메탈 가격과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친환경 소재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계열사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5일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0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6.7%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504억원,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분기마다 감소하고 있다. 1분기 56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분기 33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는 112억원까지 내려왔다. 수산화리튬 평균 가격이 전분기보다 12.4% 하락하는 등 원재료 가격 약세와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주력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 557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수요가 실적을 일부 뒷받침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3분기 매출은 18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06억원에서 290억원으로 커졌다. 고객사의 제품 전환 과정에서 전구체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메탈 가격과 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 부담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
반면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그룹 실적을 지탱했다. 3분기 매출은 528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2.5%, 94.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에코프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인 112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주력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그룹의 흑자 유지에 기여한 셈이다.
반도체 관련 신규 수주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1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환경·반도체 관련 사업이 그룹 내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에코프로는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북미 고객사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블랙매스의 위탁 가공을 위한 톨링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블랙매스 수출 제한 정책에 대응해 현지 원료 가공 사업을 확대하고, 리사이클링부터 리튬·전구체·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룹 계열사들이 협력하는 이른바 '에코프로 패키지' 공급도 복수의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련사업 역시 수익성 회복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의 가동률을 높여 니켈·코발트 중간재인 혼합수산화침전물(MHP)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련사업을 통한 원료 조달 비용 절감으로 전구체 사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계열사별로는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공장의 생산라인 안정화와 신규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 플랜트 수주 물량이 4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은 각 사업의 신규 수주와 생산 정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우 에코프로 대표는 "블랙매스 위탁가공, 전구체 신규 물량, 양극재 신규 고객 확보 등 고객사와 사업 기회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며 "4분기를 기점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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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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