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타항공, 승무원 화재 대응 훈련전문 화재진압훈련시설로 현장감↑보조배터리 사고 ↑, 관련 대응 강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승객분들은 모두 몸을 숙이고 대피해 주세요."
지난 5일 유한대학교에서 진행된 파라타항공의 객실승무원 화재 대응 훈련 현장이다. 훈련실 안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 승무원이 소화 장비를 챙겨 화재 진압에 나서는 사이, 다른 승무원은 몸을 낮춘 채 승객 대피를 유도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기장에게 화재 발생 위치와 상황을 신속하게 보고했다.
교육은 객실 사무장 승급을 앞둔 경력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소 7~8년 이상 현장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로, 비상 상황에서 승무원들을 지휘하고 대응을 이끄는 핵심 인력이다. 파라타항공은 우선적으로 이들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한 뒤, 교육 범위를 전체 객실승무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실제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는 전문 화재진압훈련시설을 활용해 현장감을 높였다. 화재 발생 지점은 오븐이나 좌석, 기내 수하물 보관함 등으로 무작위 설정된다. 예고 없이 발생한 연기를 발견하면 승무원들은 곧바로 초기 진압에 나선다.
실제 기내 상황을 재현한 좌석에서 불꽃이 치솟자 한 승무원이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잡았다. 이후 화재 원인이 리튬이온 보조배터리라는 점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배터리를 화재 방지 파우치에 넣어 열의 확산을 통제한 후, 물을 가득 채운 컨테이너 백에 옮겨 담아 재발화 위험을 대비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사들도 관련 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미국 항공편에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 사고는 약 4~5배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사고가 늘면서 안전 관리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추상윤 교관은 "리튬배터리는 성능이 좋을수록 화재 위험성이 크다."며 "특히 하나의 셀에서 발생한 열이 근처 셀로 연쇄적으로 전달되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면 추가 발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열을 빠르게 식히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을 전면 금지하기 어려운 만큼, 승객들이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며 "탑승 전부터 이륙 전후까지 관련 내용을 반복적으로 안내하며 화재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훈련 이후에는 비상 탈출 슬라이드 시연도 이어졌다. 슬라이드는 여객기가 사고로 인해 비상착륙했을 시 승객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장치다. 국제 안전 규정상 슬라이드는 15초 이내에 완전히 펼쳐져야 하며, 파라타항공은 이를 10초 이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상 탈출 슬라이드에 직접 올라봤다.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A330 기종의 슬라이드로 길이는 5.7m에 달한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는 높이가 실감 나지 않았지만, 막상 위에 올라서자 생각보다 아찔했다. 몸을 맡기고 내려올 때 가속감이 상당했으나 지면에 가까워지면서 속도가 점점 줄었고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파라타항공은 향후에도 안전 교육과 관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운항 규모 확대에 발맞춰 승무원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기내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매뉴얼 숙지뿐 아니라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승객들이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안전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