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각각 18.1%·30.5% 하락···신차·전략차종으로 돌파구 찾는다
현대기아차가 1분기 환율직격탄을 맞으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쟁 심화 속에서 위기탈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올해 1분기에 판매량 118만2834대, 매출액 20조9428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줄었고 영업이익은 18.1%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2.2% 감소했다.
기아차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 기아차는 24일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매출액 11조1777억원, 영업이익 5116억원, 당기순이익 9032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3%(7481억원)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무려 30.5%(2240억원) 급감했다. 순이익도 269억원(3.1%)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의 영향이 직격탄이 됐다.
또한 일본 자동차업체가 엔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 것이 현대기아차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SUV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현대차는 “작년 1분기 대비 공장판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원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낸 것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안방에서도 수입차에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수입차 공세에 밀려 안방에서 70%대 벽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17.4%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점유율 13.9%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에도 국내외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기탈출을 위한 열쇠를 서둘러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신차와 전략 차종을 내세워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오는 7월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 출시되는 신형 투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사장은 “신형 투싼은 올해 국내에 우선 출시된 만큼 판매목표를 10만대로 잡고 있다”며 “글로벌 출시가 시작되면 내년부터는 연간 57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제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공장의 SUV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SUV에 대한 인기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미국 현지 공장 생산량 한계로 국내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으로 연비 경쟁력 혁신, 친환경차·스마트화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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