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대치동인데요. 대치동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고금리에도 가격 하락 압박을 극복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우선 가수 장범준 사례를 볼까요? 장범준은 지난 2014년 대치동 한티역 인근 상가주택을 20억원에 샀습니다. 해당 건물의 현재 시세는 60억 이상으로 추정돼, 매도 시 2배를 훌쩍 넘는 시세 차익 거둘 수 있게 됩니다.
대치동은 아파트 시세도 안정적으로 상향 중입니다. 지난해 평균 28억1173만원이었던 대치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2억4690만원이 됐죠.
대치동 부동산이 불경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사교육 1번지'라는 지역적 특성을 꼽습니다. 실제로 대치동 하면 학원, 학원 하면 대치동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운데요. 이렇게 된 원인은 뭘까요?
대치동은 8학군에 속한 강남구와 서초구 중 강남구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삼성역, 3호선 대치역과 도곡역, 수인분당선 한티역 등이 대치동 주변을 감싸듯 지나고 있죠. 이에 학군 내 어디로든 이동하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아울러 대치동에는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가 있는데요. 휘문고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와 의대 진학률이 높습니다. 지난해에는 의대에만 114명이 진학,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의대를 많이 보낸 고등학교가 됐습니다. 또 서울대 36명을 포함해 SKY에도 153명을 합격시키는 등 늘 높은 입시 성과를 내왔습니다.
대치동의 교육 우월성은 동의 구성 단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0~1980년대 강남 지역이 개발될 당시, 대치동에는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됐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대치동은 강남구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아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학생 수도 늘어났습니다.
이렇듯 주거단지 위주로 동네가 만들어졌기에 강남의 다른 곳과 달리 유흥지역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대치동이 청소년 유해업소가 적고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한 이유죠.
1990년대 이전까지 대치동 상가 임대료는 주변보다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저렴한 임대료, 강남구 중심이라는 지리적 요건, 많은 인구 등이 더해져 학원들이 자리 잡기에 최적인 조건이 완성된 것이죠. 그렇게 1990년대 중반부터 학원들은 앞다퉈 대치동에 들어옵니다.
'학원가와 부동산이 상관이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 학원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넘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대치동 부동산의 핵심입니다.
대치동은 지역 자체의 인구도 많고, 늘 붐비는 학원들로 인해 주변에서 찾아오는 유동인구도 상당합니다. 이에 학원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권이 활성화돼 있죠. 대치동 상가는 다른 곳 대비 공실률도 낮습니다. 대치동 빌딩 투자가 강남의 다른 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유입니다.
대치동 부동산 특성에 대해 부동산 투자 전문기업 트리니티부동산중개 윤은식 대표는 "대치동은 교육과 학군의 중심지로, 풍부한 상업시설이 형성돼 있고 개발 가능성까지 갖춰 투자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11월 대치동 한티역 학원가에 위치한 6층 빌딩은 무려 123억원에 매매됐습니다. 해당 빌딩은 지난 2020년 70억원에 매입됐던 것으로, 4년 만에 매입가의 76%에 달하는 53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죠.
이상 강남 안의 강남, 대치동의 부동산 투자 전망을 살펴봤는데요.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꾸준한 가치 상승으로 차익 실현도 기대 가능한 대치동.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대치동 체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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