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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끝나도 반등 미지수”···서학개미 잠 못이루는 밤

“美 대선 끝나도 반등 미지수”···서학개미 잠 못이루는 밤

등록 2020.11.02 14:13

수정 2020.11.02 14:24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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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지며 애플·테슬라 두달새 -18%매수 규모도 감소···228억→129억달러 ‘뚝’증권가 “상승여력 충분vs대선 이후 역풍”

해외 주식에 투자한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최근 주식투자 앱을 여는게 무섭다고 했다. 지난 9월 매수한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고꾸라지더니 두달새 18% 넘게 하락했기 때문. 서씨는 “호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도 주가가 5%씩 빠지더라. 미국 대선 전에 손절을 해야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간 뉴욕증시를 견인하던 대형 기술주(빅테크)들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 일각에선 대선이 끝나더라도 중국 리스크와 빅테크 규제 등 여파로 기술주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형국이다.

“美 대선 끝나도 반등 미지수”···서학개미 잠 못이루는 밤 기사의 사진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5.6% 떨어졌다. 한때 시가총액 2조달러(약 2270조원)를 넘었던 애플은 이날 하루새 시총 1110억달러(약 126조원)를 잃었다. 이날 테슬라(-5.55%), 아마존(-5.45%), 페이스북(-6.31%), 엔비디아(-3.76%) 등 주요 기술주도 크게 내렸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선 변수를 맞아 9월 이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 1일 이후 애플은 18.87%, 테슬라는 18.32% 내렸다. 이 기간 나스닥 하락률(-8.61%)의 두 배에 달한다. 넷플릭스(-14.52%), 아마존(-13.23%), 페이스북(-10.94%), 엔비디아(-9.31%), 구글(-2.35%) 등 기술주가 지수 하락을 이끈 점을 알 수 있다.

하락장이 길어지며 서학개미들의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뉴욕증시가 하락한 9월 이후 지난달까지 미국 주식 40억75만달러(약 4조5481억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마저 달러당 1190원 수준에서 1130원까지 밀리며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환차손 마저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성급한 추가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투표 결과가 길게는 4주 후 나올 수 있으며 상원선거 결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선거 불확실성을 반영한 월가 공포지수는 4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랠리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미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완화되어도 금리나 주가가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가 정식 가동되고 1월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는 강한 부양책 기대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일 초기 개표결과에서 바이든이 우세한 것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순 없다”며 “추가부양책, 대선 이후 정국, 코로나 확산 등을 볼 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는 반등 후 연말까지 완만한 추세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대형 기술주가 선거 이후 반등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빅테크 규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법인세 인상을 강조해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빅테크 주가가 지난 9월을 고점으로 ‘거품’이 이미 붕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탈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지난 27일 투자노트를 통해 “기술주는 9월 2일이 고점이었고 이미 거품은 터지고 있다고 본다”며 “잇단 기업공개(IPO), 소수 종목에 집중된 랠리, 과도한 밸류에이션 등은 기술주 거품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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