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일본이 경기 부양을 위해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고 이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띄면서 한국 증시에서 빠져 나간 외국인 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도 적어도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물량이 다 빠져나가고 엔화 약세 북한 리스크가 진정되는 상반기 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에만 1조38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 순매도한 규모도 벌써 4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증시가 우리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 되면서 더 강도가 세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취임하면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제한으로 돈을 풀어 엔화 약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했다. 늘어난 유동성이 기업의 투자와 실적 개선, 임금 상승 등으로 연결돼 경제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이렇게 되자, 외국인의 자금은 한국 증시를 떠나 일본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한·일 양국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IT와 자동차 업종에서 한국을 이탈한 자금이 일본으로 몰려가 한국 증시는 침체에 빠졌고 상대적으로 일본 증시는 활기를 띄고 있다.
우리 외환 당국도 최근의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이 일본의 엔저 현상과 대북리스크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엔저에 따른 기업실적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일본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엔화를 의도적으로 약세로 몰아가고 있어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서 전반적으로 일본시장이 강세를 띄고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고수익을 추구하려면 한국보다 일본 시장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리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은 최소한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도 물량이 7월까지 진행되고 일본 엔화 약세도 그 강도가 약해지긴 하겠지만 최소한 상반기 까지는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간 단위로는 지난주가 피크였을 것으로 분석돼 강도는 점차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엔화 약세 기조가 예전처럼 강도가 세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일본 당국의 정책도 나올 것이 다 나왔고 그동안 한국 주식이 많이 빠지고 일본 주식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이 포트폴리오를 조절 할 것이고 또 일본주식이 뛰어난 펀더멘탈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뱅가드 인덱스 매도세가 있기 때문에 순매수 나타나기는 힘들것 같다”며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화 진정되면 외국인 매도도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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