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소득절벽·의료비 증가속도 빨라
“일본의 고령화 위기가 한국에서 재연된다.”
이는 한화생명 은퇴연구소가 17일 개최한 ‘한·일 은퇴세미나’에서 던진 화두다.
한화생명 은퇴연구소는 17일 오후 63빌딩 주니퍼룸에서 ‘2013 한·일 은퇴세미나’를 개최했다.
고려대학교 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일본 메이지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의 은퇴전문가, 국민연금 및 학계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구구조의 변화 및 고령화 현상에 따른 문제를 진단했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적연금의 역할과 노후 의료비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근 한국 사회의 화두가 고령화인 것을 반영하듯, 각 금융기관의 CEO, 은퇴연구소 및 연구원 및 퇴직연금 연구원, 은행·증권업계의 자산·은퇴설계를 담당하는 PB, 서울은퇴자협회, 한국개발연구원, 노인연구 정보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인기를 모았다.
발표자로 참가한 메이지야스다 생활복지연구소의 노다 상무는 ‘일본의 고령화 현황과 주요 대응전략’ 발표를 통해 초고령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노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득이 개호보험을 도입했으나 정부의 부담이 늘어 혜택이 줄어가고 있고, 65세 이상이 부담하는 보험료가 2000년에 2,911엔이었으나 2012년에는 4,972엔에 달해 70%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이런 일본의 예를 들며 한국의 상황도 지적했다.
노다 상무는 “고령화속도(65세이상 인구 점유율이 7%에서 14%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를 직접 언급하며 프랑스가 115년, 스웨덴이 85년이었던 반면 일본은 24년으로 매우 빨랐고 한국은 18년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이 일본과 같은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기업, 지역공동체 등이 함께 체계적인 의료·장기요양 서비스를 구축하고 지역 포괄케어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고려대 경제연구소의 김범수 교수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소비 행태 변화와 연금수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의료보험료를 증가시켜 건강보험 수입을 확충할 경우 젊은 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고, 의료보험금을 감소시켜 건강보험 지출을 줄이면 개인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이 경우 연금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은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위한 공적연금의 과제와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아직 공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계층이 많고 공적연금의 급여수준도 높은 수준이 아님을 지적했다.
또한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과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고 많은 가입자들에게 국민연금의 기회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연금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화생명의 신은철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이 매우 낮다”며 “정부와 기업, 학계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향후에도 다양한 논의의 장을 준비해 노후준비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호 기자 ho@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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