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내정자는 앞으로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KB금융을 이끌어 가야하는 많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큰 현안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인수’와 ‘합병’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KB금융은 현재 총 자산 368조원으로 우리금융보다 뒤쳐지고 있다. 여기에 신한과 하나금융과도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KB금융으로서는 우리금융 인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권의 해석이다.
특히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115억원으로 신한금융(4813억원)에도 훨씬 못 미친다. 자산규모나 수익성 등을 따져 봤을 때도 신한금융에 미치지 못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와 신한, 하나금융은 그동안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 수익성도 높였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현재도 M&A를 진행하기 위한 작업 중이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이 우리금융과 ING생명 인수 등을 진행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쓴 잔을 마셨다.
KB금융으로서는 앞으로 과정을 봤을 때 우리금융 인수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회추위에서도 회장 후보 인터뷰에서도 M&A 능력을 최대한 살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몇 차례 M&A에 실패한 KB금융으로서는 관료 출신인 임 내정자의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임 내정자가 불편한 노조와의 관계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일 “관료도 능력과 전문성이 있다면 금융지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발언 이후 KB금융노조는 “관치금융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내고 거세 반발했다.
임 내정자 발표 이후 국민은행 노조는 임명 반대 투쟁을 전개하는 등 회장과 갈등 국면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의 또 다른 숙제는 ‘구조조정’이다. 2만2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에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3만8000여명에 육박한다.
어윤대 회장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을 인수하거나 합병했을 때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바로 구조조정이다”고 밝힐 정도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현재 저금리 등 어려운 상황에 회장으로 내정된 만큼 앞으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며 “무엇보다 M&A 등 사업의 다각화 등 은 역대 회장들 보다 가장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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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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