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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外人 CEO 전성시대···코드 변화 시작됐다

[포커스]수입차 시장 外人 CEO 전성시대···코드 변화 시작됐다

등록 2013.09.16 07:58

수정 2013.09.17 14:0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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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기를 맞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환경 변화가 심상찮다. 수입차 시장의 기틀을 닦았던 한국인 임원들이 하나 둘 떠나고 각 브랜드의 본사가 소재한 본국 출신의 인물들이 한국에 상륙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내에서는 최근 1년간 CEO들의 신변 변화가 유독 많았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파블로 로쏘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 등이 최근 새롭게 한국 시장에 자리를 잡은 CEO들이다.

가장 큰 변화는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이직이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8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돌연 자리를 옮겨 업계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후임에 본사 출신 인사인 토마스 쿨 사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5개 회원사 CEO 중 한국인은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송승철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세일즈코리아 사장, 장재준 GM코리아(캐딜락) 사장, 김철호 볼보자동차 사장 등 6명만 남게 됐다.

‘외국인 CEO 전성시대’로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판이 짜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운영 코드가 ‘한국 무대 현지화’에서 ‘국산차와의 차별화·고급화’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1987년 첫 개방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자동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가격이라면 국산차보다 수입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시장의 기틀을 다지는 현지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 시장을 보는 각 브랜드 본사 임원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레 높아졌고 한국을 마케팅의 중요 전략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브랜드도 늘었다. 본사 고위급 임원들의 방한이 잦아진 것도 이러한 추세에서 발생한 사례 중 하나다.

새롭게 출시되는 신차의 폭도 판매 규모를 늘리는 엔트리 모델이나 주력 모델을 넘어서 억대 고급형 모델로 넓어지고 있다. 가격이 비싸도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실제로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출신 외국인 CEO들의 등장은 국내 판매에 확실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불어 판매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본사의 철학을 담은 특화 마케팅을 진행해 각 브랜드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물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인 인사들이 배제되고 본사 출신의 인사들이 회사를 주름잡게 될 경우 한국 시장 특유의 스타일과 문화가 배척되고 본국의 콧대 높은 마케팅 방식이 여과 없이 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우리나라 시장 환경에 알맞은 차종 도입과 가격 책정보다 본사의 이익을 먼저 앞세우는 전략을 활용한다면 지금까지 급성장했던 시장에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본사에서 투입된 외국인 임원들의 입맛대로 업계가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다”며 “본사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고객들이 납득할 만한 대중적 마케팅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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