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유출 가능성도
거미줄처럼 연결된 구조
악어와 악어새 관계형성
시중은행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업체들은 특정회사를 많이 사용해왔다. 이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사칭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서 ‘먹잇감’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 외국계 은행은 올해 초 “자신의 회사 이름으로 불법대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은행은 문자메시지이서 ‘500만원 연 3.9%로 이용 가능 고객이십니다. 9등급까지 한도확인- 1번’, ‘씨티은행, 씨티금융판매서비스 충무로 지점 OOO’이라는 문구를 이용했다. 실제 문자메시지에 안내한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이 은행의 대출 상품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이 외국계은행의 사칭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지방 한 지역을 토대로 특판대출팀이라는 무작위로 사람들을 모집해왔다. 이 은행은 당시 본사로 확인전화들이 폭주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은행에서도 사칭한 곳에 전화로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통보한 선으로 마무리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외에는 중개형태로 대출하는 곳은 일단 본사에서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대출사기가 워낙 기승을 부리면서 은행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금융회사와 달리 사칭하는 업체들에 대해 묵인하는 금융회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도 최근 금융권 사칭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중개회사 일부는 거미줄처럼 개인에게 대출 중개를 허락하는 사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파악한 한 금융권 대출 모집인은 실제 직원은 아니지만 대출중개회사에 대출을 중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직원은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출중개를 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모집은 그만큼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방위로 모집하면서 일부에서는 허락받지 않은 사람에게도 대출모집을 하는 사례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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