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野 가운데 흔들리는 ‘황우여 리더십’
‘온건파 친박’으로 평가받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4자회담을 통해 지도력의 회복을 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성과를 얻었다고 보기 어렵다.
4자회담 국면에서 대표직을 걸며 강경한 입장을 과시한 야당 대표에 비해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는 지적이 뼈아픈 황 대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황 대표는 야당과 맞선 상황에서 제대로 요리하지도 그렇다고 힘으로 제압하지도 못했다”고 힐난했다.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주도해 입안했던 국회선진화법이 지난달 당내에서 논란을 빚으면서 입지에 타격을 받았던 황 대표는 그간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서 집권여당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는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김무성·서청원 의원 등 거물들이 당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떠오르는 실세’로 꼽히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황 대표의 인천시장 출마를 대놓고 종용한 것도 상처입은 지도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래도 믿어보자’ 黨 지지 이끌어낸 ‘김한길의 한 수’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체제를 거쳐 당권을 잡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당내 강경파에 적잖게 시달려왔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 탓에 ‘관리형’, ‘참모형’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4자회담을 통해 김 대표의 위상은 미약하나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장외투쟁 시기부터 보다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여(對與) 공세를 주문 받은 김 대표는 4자회담에서 몸을 던졌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검과 특위를 놓고 여당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대표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4자회담 첫 날 “누가 죽는지 한 번 보자”라며 협상 테이블을 내려친 결기에 당내 반응이 나쁘지 않다.
물론 ‘양특’ 중 특검을 놓친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지도부를 더 믿어보자는 당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문재인 의원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도부 결정에 따를 때”라며 힘을 실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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